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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평단 쓴소리에도 웃음짓는 이유

제작기간 5년·투자비 175억원 '대형 창작뮤지컬'…스토리·넘버 '아쉬움'에도 화려한 무대·성장가능성 '합격점'

무대안팎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입력 : 2018.07.29 16:52|조회 : 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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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지만 뮤지컬 '웃는 남자'는 달랐다. 5년의 제작기간, 175억 원이라는 블록버스터급 제작비, 최정상 스태프들이 참여한 대형 창작 뮤지컬이 베일을 벗자 산만한 스토리와 삽입곡(넘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 하지만 그동안 창작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최첨단 무대 기술, 모험적인 시도들이 관객에 안겨준 '또 다른 기대'는 초반에 나온 실망의 목소리를 덮기에 충분했다.

'마타하리'(2016년)에 이은 EMK뮤지컬컴퍼니의 두 번째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작품의 배경은 신분 차별이 심했던 17세기 영국. 아이들을 납치해 기형적인 괴물로 만들어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팔던 범죄조직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기이하게 찢겨진 입으로 평생 '웃는 남자'로 살아가는 그윈플렌(박효신·수호·박강현 분)과 그의 눈 먼 연인 데아(민경아·이수빈 분), 이 둘을 친자식처럼 키운 유랑극단 두목 우르수스(정성화·양준모 분)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무대만큼은 기대 이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상처'와 '터널'에 착안한 일관성 있는 무대 디자인은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윈플렌의 찢어진 입을 형상화한 가름막, 파도치는 바다, 살인적인 눈보라가 몰아치는 들판, 오로라를 연상케 하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무대효과와 자연스러운 장면의 전환 등은 최첨단 CG(컴퓨터그래픽)를 입힌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했다. 특수 안경을 쓰고 4D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쉴 새없이 탄성과 박수 갈채를 자아냈다. '믿고 보는 배우' 박효신과 정성화를 비롯해 뮤지컬계에 이미 정평이 난 양준모, 박강현, 신영숙·정선아(공작부인 역)들의 안정감있는 연기, 엑소의 수호도 무대 위에서의 성실함과 진정성으로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트렸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작품을 향한 쓴 소리는 180분이라는 러닝 타임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려 한 제작진의 욕심, 작품을 대표할 만한 눈에 띄는 넘버가 없다는 점 등이 주다. 환상의 콤비로 알려진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레베카', '엘리자벳'의 연출가 로버트 조핸슨의 만남으로 뮤지컬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그윈플렌과 데아의 듀엣 '나무 위의 천사'나 우르수스와 그윈플렌이 함께 부른 '행복할 권리' 등이 오히려 그윈플렌의 솔로곡들보다 귀에 맴도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여러 비판의 목소리에도 '웃는 남자'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졌다. 무대에 오른 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초연작'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번 제작되면 여러 상영관에서 동시에 노출돼 몇 주만에 흥행 여부가 판가름나는 영화와 달리 공연은 10년 내지는 30년까지 얼마나 지속가능한가 여부가 중요하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며 계속해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장르가 바로 공연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웃는 남자'는 초연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웃음 지을 수 있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대형 창작뮤지컬이 많은 실험과 도전들을 했지만 초연부터 이만큼 눈에 띈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며 "이제 막 시작한 공연이기 때문에 거친 감이 있지만, 굉장한 볼거리와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는 것은 굉장한 성취"라고 평했다.

이어 "우리 창작뮤지컬도 '캣츠',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처럼 해외에서 인정받으려면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공연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막을 올린 '웃는 남자'는 다음달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어 오는 9월4일부터 10월28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장소를 옮겨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영윤
배영윤 young25@mt.co.kr facebook

머니투데이 문화부 배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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