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원영식의 W홀딩컴퍼니, 초록뱀 인수…엔터 시너지 날까

초록뱀이 제작한 드라마 '아는 와이프'/사진=초록뱀 홈페이지

'코스닥 큰손'이자 '슈퍼개미'로 유명세를 떨친 원영식 회장의 W홀딩컴퍼니 (393원 ▼20 -4.84%)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초록뱀 (5,400원 ▼250 -4.42%)미디어(이하 초록뱀)를 인수한다. 고현정, 조인성 등 스타 군단을 거느린 아이오케이 (3,780원 ▲30 +0.80%)를 자회사로 둔 W홀딩컴퍼니가 초록뱀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엔터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초록뱀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W홀딩컴퍼니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은 총 3231만177주로 전량 W홀딩컴퍼니가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기준가 대비 10% 할인을 적용한 주당 1238원, 총 399억9999만9126원이다. 10월 26일 인수 자금이 최종적으로 납입 완료되면 초록뱀의 최대주주는 중국 투자회사 DMG그룹(13.25%)에서 W홀딩컴퍼니(32.91%)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번 초록뱀 인수는 코스닥 큰손 원영식 W홀딩컴퍼니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화제다다. 원 회장은 그동안 키이스트 (5,650원 ▼130 -2.25%), JYP.Ent. 등 다수의 엔터 기업에 투자하며 높은 수익을 거둬 왔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플러스에는 부인, 아들과 함께 투자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둬 유명세를 떨쳤다.

원 회장은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기업 인수를 통해 경영 전반에 나서기도 하는데 이번 초록뱀 인수가 바로 그런 사례다. 원 회장은 앞서 초록뱀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는데 초록뱀이 드라마 '나인', '또 오해영'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한류 콘텐츠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경영난을 겪게 되자 아예 인수자로 나서 경영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뱀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4억359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고, 영업손실 9억965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초록뱀 관계자는 "경영 자금을 신속하게 조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자를 검토했고 납입 능력, 인지도, 투자시기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W홀딩컴퍼니로 최종 결정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콘텐츠 사전 제작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비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W홀딩컴퍼니의 초록뱀 인수를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이들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W홀딩컴퍼니가 엔터 기업 아이오케이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만큼 양측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1일 오후 1시 9분 현재 초록뱀 주가는 전일 대비 105원(7.5%) 오른 15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23.57% 급등한 17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아이오케이는 1.52% 오른 234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초록뱀과 동반 급등(12.82%)했던 W홀딩컴퍼니는 하락세로 반전, 0.41% 떨어진 73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