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여성 시신 발견…범죄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제주도에서 캠핑 도중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이 일주일 만에 발견됐다. 당초 실종지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섬 반대편 해상에서 발견되면서 그 경위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50분쯤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km 해상에서 실종 여성 최모씨(38)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최씨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약 103km가량 떨어져 있다.

최씨의 시신이 실종지 정반대 편에서 발견되자 해류의 흐름만으로 시신이 가파도 외해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단순 실족사로 보기 어렵다며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금 상태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육안상 외력에 의한 상처가 없고 실종 당시 태풍 종다리의 영향을 받는 시기였기 때문에 시신이 가파도 해상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016년에도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최남단 비석 인근 해상에서 물질하던 해녀가 실종 13일 만인 5월12일 약 90㎞ 떨어진 우도 갯바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의혹이 없도록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 어민들을 상대로 당시 해류의 흐름이 어땠는지를 조사하고 전문가를 통해 태풍 외력이 왔을 때 해류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정확히 밝혀낼 예정이다.

또 시신의 폐에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를 확인해 범죄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폐 내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되면 바다에 빠진 후 숨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플랑크톤이 검출되지 않으면 숨진 상태에서 유기됐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오늘(2일) 오후 2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시기와 원인 등을 특정해 구체적인 수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