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터널로 강남중심까지 15분… '이수힐스테이트'

서울 동작구 동작동 '이수힐스테이트' 전경. /사진=박치현 기자

서울 동작구 동작동은 동작대로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강북권과 맞닿은 교통요지다. 지역 내 대단지가 없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동작동이 서리풀터널 등 개발 이슈로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동작동 '이수힐스테이트'는 인근에서 드문 신축아파트로 2013년 준공 이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단지는 정금마을단독주택을 재건축한 곳으로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5개동, 59~147㎡(이하 전용면적) 680가구로 조성됐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노후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헐고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2012년 폐지됐다. 이수힐스테이트는 단독주택 재건축 1호 사업지로 전체 680가구 중 304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아파트 재건축에 비해 조합원수가 적어 일반분양 비중이 높았다.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교통이다. 단지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위치하고 올림픽대로가 가까워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서울지하철 4·7호선인 이수역도 도보권이다.

실제로 걸어보면 단지입구에서 이수역 14번 출구까지 7분이 소요된다. 동작대로에서 떨어진 단지 안쪽은 5분이 더 걸린다. 일부 구간이 다소 높은 경사지에 있는 것은 단점이다.

이수힐스테이트는 내년 2월에 개통되는 '서리풀터널' 개발 호재의 수혜주로 꼽힌다. 서리풀터널은 서초역과 내방역을 단절하는 서리풀공원을 관통하는 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동작구 동작동·사당동에서 강남 중심지로 이동하려면 서리풀공원을 우회해 30분이 넘게 걸리지만, 서리풀터널을 이용하면 이동시간이 15분으로 단축된다.

개발 기대감에 지난해 6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던 전용면적 84㎡형이 1년만인 지난 6월 2억7000만원 올라 11억5000만원에 팔렸다.

2011년 분양 당시 84㎡ 주택형 분양가는 6억8000만~7억6000만원이다. 준공 후 4년간 집값 상승은 1~2억원에 그쳤지만, 최근 1년 상승분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개발이슈가 현재가격에 일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개통 이후 강남 진입이 더 수월해지면 방배동과 인접한 동작구 신축아파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동작동 '이수힐스테이트' 단지 뒷편은 현충근린공원으로 통한다. /사진=박치현 기자

국립서울현충원을 둘러싼 현충근린공원이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주거환경은 쾌적하다. 다만 녹지가 가까울수록 경사가 급해 통행이 불편하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경사진 곳에 위치한 동은 50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낮다.

동작초, 동작중, 경문고 등 초·중·고도 아파트단지에 인접해있다. 상가건물 지하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위치해 장보기가 편리하다는 것도 숨은 장점이다.

단지 내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수힐스테이트는 서초대로와 직선 경로로 이어지진 않아 서리풀터널 개통이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반포동 재건축아파트에서 이주 수요가 잇따르면서 집값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