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건설사 실적 '해외 사업 실적이 갈라'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해외 수주,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을 개선한 반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GS건설 ‘어닝 서프라이즈’=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3조133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2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수주가 매출로 잡힌데다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건설 부문 영업이익률이 7.8%를 달성했다. 건설부문 수주가 1분기 1조5000억원, 2분기 2조2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해외시장 목표 수주액인 11조2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 수주 받으며 하반기 전망도 밝다.

2018년 2분기 건설사실적의 꽃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주택사업 성장 지속, 해외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 급증한 2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09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반기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한발 더 다가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업 분할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30.9% 증가한 1조3076억원, 1582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분양률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자체사업의 매출 본격화로 하반기에도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해 시장 예상치 179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란 정유프로젝트 계약해지 등으로 수주잔액이 줄어 하반기 실적호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림산업의 올 상반기 수주잔액은 22조1635억원으로 전년 26조7652억원에 비해 17.2% 줄었다.

◇현대건설·대우건설, 해외사업 ‘주목’=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현대건설 2분기 매출액은 0.8% 증가한 4조240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7.1% 감소한 2209억원에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 1분기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중남미 프로젝트 공사 지연으로 추가 원가가 반영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별도 기준 해외 수주 잔액은 16조 7000억원으로 집계돼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이라크 유정, 사우디 조선소, 알제리 복합화력 등 60억달러 이상의 프로젝트 수주로 이익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한 1617억원에 그쳤다. 주택 건축 부문의 중심의 실적 호조에도 플랜트 부문이 다시 적자로 전환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주택시장은 녹록치 않겠지만, 브랜드 파워를 갖춘 중대형 건설사는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해외 사업이 건설사 실적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수익성 및 수주 여부가 상반기 건설사 실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