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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국 안방서 中·日기업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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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최우영 기자
  • 2018.08.0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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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 산업혁명시대을 맞아 국제 표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기술의 표준을 선점해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국들은 자국 기준의 표준을 전세계에 적용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총회는 한국이 전자·전기분야 국제표준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85개 회원국 30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주요 전자·전기 시장의 기술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표준화 방향을 결정한다. 한국서 14년만에 열리는 총회를 준비하는 국가기술표준원, 한국표준협회 등은 부산 총회에서 ICT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제표준을 선점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업체들과 치열하게 싸움을 벌여야 할 국내 업체들의 관심은 거의 없다. 총회 운영자금은 주로 개최국 기업들의 후원으로 충당되는데 6일까지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한국전력,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 정도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 SK, LG 등은 빠져 있다.

통상 총회 개최국에서는 40~50개 기업이 후원을 한다. 이를 통해 그 나라가 전기·전자 기술표준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후원은 총회 참석자들에게 자국 기술기업들의 면면을 알리는 마케팅 효과도 있다. 그런데 올해는 중국 스테이트그리드, 일본 미츠비시·파나소닉 등 외국기업의 후원이 오히려 더 많다. 이런 현상에 대해 재계는 ‘최순실 효과’로 본다. 박근혜정부 시절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던 게 결국 기업에 대한 수사와 기업인들의 옥고로 이어진 데 따른 학습효과라는 것이다.

정부가 14년 만의 IEC 총회 유치를 홍보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실이다. 국내 기업들이 당당하게 행사를 후원하고 자사의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마당을 열어줘야 한다. 그 시작은 기업들의 정당한 후원에 따른 ‘뒷탈’이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후원을 유도하는 것이다. 총회가 두 달 남짓 남은 이 시점을 놓친다면 어렵게 유치한 IEC 총회가 외국 기업들의 잔치로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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