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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의 개人주의]목줄·배변물 나몰라라…'펫티켓' 챙겼나요?

[개人주의][반려견TALK]반려인구 1000만 시대, 반려인 부주의로 개물림 사고 급증…반려인·비반려인 모두 배려 필요해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입력 : 2018.08.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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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그 도덕적 진보는 동물에 대한 처우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이유로, 혹은 맛있는 음식 재료라는 이유로 동물의 목소리는 무시 받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함께 공존해야 할 공동체의 관점에서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고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할 때 우리도 새롭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만 생각하는 '개인주의'가 아닌 개(동물)와 사람이 함께하는 '개人주의'를 위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부터 맥주와 콤비를 이뤄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닭의 삶까지 여태 알지 못했던 우리 주변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유승목의 개人주의]목줄·배변물 나몰라라…'펫티켓' 챙겼나요?
반려동물 문화가 생활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 집 주변이나 공원은 물론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반려인들의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기적인 모습에 반려인들 모두가 이유없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괜한 눈치를 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배려와 공존을 통해 올바른 반려문화가 일상에 스며들기 위해 반려인 '펫티켓'(펫+에티켓)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반려견, 이제는 '가족'=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전체의 28.1%로 약 593만 가구에 달한다. 네 가구 당 한 집 꼴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 반려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애완동물'에서 '가족'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다보니 아파트 단지나 집 근처 공원, 한강 등지에서 해맑은 표정으로 주인과 함께 뛰노는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최근에는 반려견과 동반입장이 가능한 식당과 카페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심지어 유명 복합 쇼핑몰에도 반려견 출입이 가능해 반려인과 함께 쇼핑을 즐기는 반려견도 생겨났다.

중요한 것은 여기가 오로지 반려동물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란 것이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거나 무서워하는 사람 등 비반려인들도 찾는 경우가 많다. 비율로 따지면 이들의 수가 반려인구보다 많다. 따라서 이들의 안전을 위해 목줄, 하네스(가슴줄) 등 반려견을 제어할 도구가 필수다. 배변물을 치울 봉투 등 청소도구들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우리 개는 안물어요" 그게 중요해?= 대다수 반려인들은 기본적인 에티켓을 알고 지키고 있다. 6일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과 주변 아파트 단지 일대에서 만난 반려견들은 대체로 짧게 목줄을 하고 있었다.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하남 스타필드에서도 반려인들은 목줄을 채운 채 걸으며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반려인들이 반려견을 풀어놓거나 배변물을 남긴 채 사라져 불편을 호소하게 만든다. 직장인 이모씨(28·여)는 아파트 단지의 한 반려견과 주인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씨는 "개를 무서워하다보니 맞은편에서 다가오면 피하곤 하는데 이웃이 반려견을 풀어놓거나 목줄을 길게 늘어나게 해서 놀란적이 있다"며 "갑자기 달려드니 겁 먹고 피하려다 지나가던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삽화=김현정 디자인 기자
/삽화=김현정 디자인 기자

단순히 반려견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반려인이 던진 말에 한 번 더 상처를 입고 이기적인 행태에 기분이 상한다. 이씨는 "개를 보고 화들짝 놀란 내 모습을 보고 '우리 개 안 무는데, 어휴 왜 저래'라고 핀잔을 줬다"며 "주인에게 순하고 예쁜 것은 당연하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전혀 아닌데 이렇게 말하니 말문이 막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물지 않는 개는 없다. 작고 귀여운 반려견도 흥분해 사람을 물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목줄 등 통제 없이 반려견을 두는 행위가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이유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한 방송에서 "모든 개는 물 수 있지만 동시에 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실제 반려견 안전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개물림' 사고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2011년 245건만 신고된 개물림 사고는 지난해 1408건이 신고돼 무려 7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유명 음식점 대표를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인기 아이돌 가수 최시원의 반려견도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프렌치 불독'종으로 평균 체고는 25~30cm에 불과하다.

◇'배변물 나몰라라', 같은 반려인도 뿔나= 일부 반려인들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반려견을 목줄 없이 두는 것 뿐 아니라 배변물을 치우지 않아 사람들의 불쾌감을 높이고 공공장소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아 주변의 피해를 입히는 일도 잦다.

반려견의 배변물을 치우지 않고 사라지는 반려인은 대표적인 '개기주의'로 꼽힌다. 직장인 김모씨는 얼마 전 퇴근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다 고약한 냄새를 맡았다. 김씨는 "차 뒤의 배수로를 확인하니 개의 배변물이 있었다"며 "심지어 엘레베이터에서도 오줌 냄새를 풍길 때가 있었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시민의 모습. /사진= 유승목 기자
지난 6일 서울 용산구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시민의 모습. /사진= 유승목 기자
이 같은 행동은 반려인도 불쾌하게 만든다. 11살된 반려견과 자주 산책을 즐기는 이모씨(27·여) 산책 중 배변물을 치우지 않고 가는 반려인을 수 차례 마주친 기억이 있다. 이씨는 "풀밭에서 우리 개가 다른 개의 배변물 냄새를 맡거나 밟는 것도 불쾌하지만 나는 항상 잘 치우는데 일부 이런 사람들 때문에 싸잡아 눈총 받는게 기분 나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민폐는 고스란히 다른 반려인에게 피해로 이어진다. 반려견과 서초구 몽마르뜨 언덕을 자주 찾는 윤모씨(61·여)는 항상 목줄을 매고 배변물도 말끔히 청소하지만 괜히 눈치를 볼 때가 많다. 몽마르뜨 공원은 자유롭게 공원을 뛰노는 토끼가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목줄이 풀린 반려견의 공격으로 다치는 경우가 잦아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윤씨는 "몇몇 몰상식한 반려인 때문에 '개는 왜 데리고 왔냐'며 핀잔을 들을 때가 많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결국 펫팸족(Pet+Family)이 비반려인에게도 인정 받고 반려문화가 정착되기 위해 반려인들부터 펫티켓(펫+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형주 동물권단체 '어웨어' 대표는 "일부 반려인들의 행동으로 비반려인은 물론 반려인 전체가 비난 받거나 피해 입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인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반려인이 지켜야 할 에티켓을 제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안전하고 행복한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동물 등록 △목줄이나 하네스(가슴줄)·입마개 착용 △배변봉투로 배변물 청소 △적절한 교육과 관리 등을 반려인의 의무로 꼽았다. 경우에 따라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물기도 한다.

물론 반려인에게만 엄격한 에티켓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비반려인도 반려견과 반려인을 존중하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갑자기 다가가 놀래키거나 위협하는 등 반려견을 자극할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농림부는 △인사해도 되는지 먼저 주인에게 묻기 △큰소리로 겁주기 않기 △때리지 않기 △지나치게 빤히 쳐다보지 않기 등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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