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친환경 빨대 수요 급증… '50배' 성장한 회사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아드바르크사의 종이 빨대 제품. /사진=아드바르크 홈페이지 갈무리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친환경 빨대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비(非)플라스틱 빨대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까지 보인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대형 일회용 식기류 제조사 호프마스터는 6일 미국 내 유일한 종이 빨대 업체인 아드바르크를 인수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아드바르크는 지난해 수요가 급증하면서 500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생산 시설 부족으로 주문이 12주 가까이 밀리고 있다.

앤디 롬주에 호프마스터 식품서비스부 대표는 이날 인수 소식을 전하며 "최근 급증한 종이 빨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아드바르크의 생산 능력을 확대시키겠다"고 밝혔다. 호프마스터는 9개월 내 아드바르크 생산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호프마스터는 고급 종이냅킨, 종이컵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기존의 공급망을 통해 종이 빨대를 식당 등 대형 체인에 유통시킬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빨대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국에서도 플라스틱 빨대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 말리부 등 4곳의 도시가 플라스틱 빨대 금지 조치를 발표했고, 뉴욕시를 포함한 여러 도시들도 이를 고려 중이다. 스타벅스, 디즈니, 아메리칸항공, 맥도날드 등 미국 기업들 역시 플라스틱 빨대 금지 운동에 동참을 선언했다.

종이 외에 플라스틱을 대체할 다른 친환경 빨대 소재도 주목을 받는다. 친환경 빨대 업체 '심플리 스트로우'는 최근 금속으로 빨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유리 소재만 고집해왔지만 수요가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급증해 금속으로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160%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디트로이트 소재의 유리 빨대 제조사 스트로솜도 2015년 전체 매출액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더 많았다. 스트로솜 빨대는 가장 강한 유리 중 하나인 붕규산 유리로 만들어 컵 안에서 강하게 휘저어도 깨지지 않는다.

한편 유럽 지역에서도 비 플라스틱 빨대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이 거세게 인 영국에서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종이 빨대 사용률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률을 앞질렀다. 이는 지난해 7월에 비해 777%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