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60억 흑자…신세계면세점 '효자계열사' 자리매김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면세점이 2분기에도 안정적인 흑자를 내며 백화점, 패션·뷰티 사업에 필적하는 효자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대형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상품기획력과 신규사업의 성공적인 확장에 힘입었다.

9일 신세계에 따르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46억원으로 132.2% 늘었다. 이로써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글로벌 명품 및 인기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유치해온 MD(상품기획) 역량, 명동점의 입지적 강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백화점, 패션뷰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신세계백화점 명품브랜드 MD로 전문성을 쌓아온 손영식 대표이사의 역량도 평가받는다.

신규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것도 주요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달 강남점을 오픈하고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공항면세점 2개구역의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국내 면세시장에서 매출 점유율도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면세점 점유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2%대였지만 올해 강남점, 인천공항점 추가 운영으로 20% 안팎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문 연 강남점은 하루 매출액이 7억원 안팎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겼지만 '따이궁'(보따리상) 수요가 탄탄한 만큼 올해 면세시장이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 수요가 국내 면세업계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는데다가 신규점포가 다수 늘어 전체적인 매출 볼륨이 늘고 면세시장에서 입지도 강화됐다"며 "인천공항과 강남점이 실제로 어느정도 손익을 낼지 확인되는 3,4분기 영업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