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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조립주택 싸게 팔아 필리핀 최초 '유니콘' 된 스타트업…"집 부문의 이케아 되고 싶다"

유명 건축가 디자인의 집, 가격은 홍콩 아파트값 72분의 1...혁신의 비결은 '모듈러주택'

머니투데이 이윤정 인턴기자 |입력 : 2018.08.10 11:49|조회 : 12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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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Revolution Precrafted)에서 판매하는 고급형 모듈러주택. /사진=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 홈페이지 캡처.
'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Revolution Precrafted)에서 판매하는 고급형 모듈러주택. /사진=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 홈페이지 캡처.
필리핀의 주택건설 스타트업 '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Revolution Precrafted)'가 필리핀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회사)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는 유명 건축가,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디자인한 고급 주택을 모듈식으로 사전제작해 공급한다. 2015년 12월 사업을 시작한 첫 분기만에 흑자를 냈고 500스타트업, K2글로벌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아 창업 2년도 되기 전에 필리핀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 됐다.

SCMP는 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가 현재 미얀마, 일본, 푸에르토 리코,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등 전세계 22개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로베르토 안토니오는 "우리는 집 부문의 이케아가 되길 원한다"며 올해 안으로 시장이 25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는 어떻게 이처럼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차별점은 '고급주택을 싸게' 판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다. 자하 하디드, 장 누벨 등 80여 명의 유명 건축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미리 설계해둔 집을 공급한다. 레볼루션 프리크래프티드의 집은 1채당 평균 12만달러(1억3400만원)이며 23.1㎡ 크기의 경우 기본형이 1만달러(1000만원)로, 홍콩의 동일 면적 아파트의 72분의 1에 불과하다.

유명 건축가들도 매료된 이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모듈러주택'이기 때문이다. 모듈러주택은 공장에서 바닥, 지붕 등 부분별로 사전제작한 뒤, 배송받은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비해 훨씬 비용이 적고 60~90일이면 완성된다.

싸게 팔지만 마진은 업계 평균 25%보다도 높은 35% 정도다. 주문제작으로 재고를 없애고, 배송비는 고객사가 지불하게 해 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용은 디자이너에게 지불하는 돈과 제작비용 두 가지다.

안토니오는 올 12월 필리핀에 처음으로 100채를 세운다며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와도 곧 접촉할 예정이라 밝혔다. 사업 영역도 호텔, 콘도, 팝업스토어 등 상업 시설로 확장할 계획이다.

안토니오는 필리핀의 부동산 재벌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트럼프 타워, 명품 패션브랜드 베르사체의 건물 등의 작업을 총괄한 10년차 경력자다. 세계 100위 안에 드는 유명 예술품 컬렉터이기도 하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부자가 아니어도 꿈 꾸던 집에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 방식의 대안으로 사전제작형 모듈식 주택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대형 시장에서는 이미 널리 적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주택난이 심각한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모듈식 공공주택이 내년 9월경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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