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구글' 선언한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직접 배포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윤희욱 에픽게임즈 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이 10일 진행된 포트나이트 플랫폼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픽게임즈

구글의 앱마켓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선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APK(안드로이드응용프로그램패키지)로 배포한다. 이와 동시에 이날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이하 갤노트9)의 게임런처에도 탑재, 앱마켓 없는 모바일 게임 배포 실험에 나선다.

에픽게임즈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개발 게임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과 플레이스테이션4(PS4) 버전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에픽게임즈의 발표가 눈길을 끈 건 '탈구글'을 선언해서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OS용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때 구글의 앱마켓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에픽게임즈는 구글플레이 대신 자체 배포를 선택했다. 비싼 수수료 정책에 반발, 오픈 플랫폼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포부다. 다만 아이폰용인 iOS 버전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받도록 하고 있다.

윤희욱 에픽게임즈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은 "iOS 역시 오픈 플랫폼이었다면 안드로이드 버전처럼 자체 배포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오픈 플랫폼에 걸맞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는 이날부터 포트나이트 홈페이지의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 다운로드 신청을 통해서 설치 파일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노트9에는 게임런처내에 선탑재, 터치 한 번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윤 마케팅 담당은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PC와 가장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갤노트9은 가장 발전된 안드로이드 버전을 탑재한 만큼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의 이 같은 실험에 게임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구글플레이의 30%라는 높은 수수료율에 반감을 가져왔지만 이미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를 통해 다운 받는 방식이 정착된 만큼 조금 더 번거로운 설치파일 자체 배포 방식을 시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트나이트의 경우 이미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플랫폼을 확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자체 배포 실험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는 기업들로 번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