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 두산위브더포레스트, 토지 확보 '난항' 예고

10일 '상도 두산위브더포레스트' 사업예정지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331-3번지 일대에 조합원 모집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박치현 기자

"노후 대책으로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다세대주택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해당 건물이 위치한 곳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지에 포함됐다지만, 우편통보 외에 매입 문의는 따로 없었습니다." (상도3동지역주택조합 사업지 토지소유주)

서울 동작구 상도3동에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조합원을 모집 중인 '상도 두산위브더포레스트'가 토지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노후도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이 갈리는 데다 구역 내 일부 토지 소유주는 이미 개별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개발 의지가 낮기 때문이다.


1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도3동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는 최근 주택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이 사업시행의 주체가 돼 토지를 직접 매입해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시행사 이윤 및 금융비를 아낄 수 있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상도 두산위브더포레스트'는 두산건설(시공예정사)이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9개 동, 전용면적 49~59㎡, 520가구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신대방사거리역이 도보로 6분 거리다. 강현중학교가 사업지와 인접해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전용면적 59㎡ A 타입 10층의 조합원 분담금은 업무추진비 2500만원을 포함해 5억5350만원. 신대방 사거리역과의 거리가 비슷한 '보라매e편한세상' 59㎡ 8층의 경우, 지난달 6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조합모집 대행사 관계자는 "아직 모집 초기라 토지매입 비율은 2%에 그치지만, 토지사용 승낙서는 87%가량 확보했다"며 "빠르면 5년 내 사업이 완료돼 1~2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선 사업예정지의 지주들로부터 '토지사용 승낙서'를 8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려면 대상 토지를 95% 이상 '매입'해야 한다. 토지사용 승낙서는 법적 효력이 없어 매입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인근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현중과 가까운 곳은 주택이 많이 낡고 차량 진입도 안 돼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적극적"이라면서도 "다른 곳의 토지주들은 주택 상태가 나쁘지 않아 특별히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전했다.

10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두산위브더포레스트' 사업예정지에 속한 토지에서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치현 기자

실제로 업무대행사가 계획했던 당초 사업예정지는 보다 넓었으나 사업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은 신축 빌라가 들어선 곳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예정지에 속한 개별 토지에선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현장에서 만난 해당 토지의 소유주는 "원룸으로 구성된 다세대주택으로 10월에 준공 예정"이라며 "(업무대행사나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마음대로 줄을 그어 사업 예정지라고 홍보할 수 있을진 몰라도 지주에겐 매도 의무가 없어 사업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