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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가운데 덩그러니…"애걔, 이게 모래해변?"

인공해변 규모·시설이 아쉬운 시민들…서울시 "의견 수렴해 추후 반영할 것"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입력 : 2018.08.11 06:05|조회 : 1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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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시 중구 시청 앞 광장에 인공해변이 마련됐다./사진=이상봉 기자
지난 10일 서울시 중구 시청 앞 광장에 인공해변이 마련됐다./사진=이상봉 기자

서울 한복판에 모래해변이 나타났다. 서울시가 행사를 위해 서울광장에 인공해변을 조성한 것. 시는 이 인공해변을 전면에 내세워 축제 홍보에 나섰지만 현장을 찾은 시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시는 지난 10일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 ‘2018 서울 문화로 바캉스’ 행사의 일환으로 미니 인공해변을 마련했다. 조성된 인공해변은 가로·세로 18m의 크기다. 실제 해변에서 실어온 15톤의 모래로 만들어졌다.

서울 광장 인공해변은 매년 7~8월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프랑스 파리 센 강변에 일시적으로 개장하는 인공해변 ‘파리 플라주(Paris Plage)’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플라주와 같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열대해변의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애초 의도와 달리 기대를 갖고 찾아온 방문객들은 인공해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축제 질을 떨어트리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걔, 이게 '해변'이라고?"…규모·위치 아쉬운 인공해변

개장 첫날인 지난 10일 찾은 서울시청 앞 광장 인공해변은 방문객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따금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인공해변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 옆을 지나쳐 갔다. 행사 기간 중 ‘최고의 촬영장소’가 될 것이라는 서울시의 예상이 무색하게 인공해변에 놓인 선베드는 텅 비어있었다.

인공해변은 야자수, 튜브, 선베드, 파라솔 등 휴양지 느낌을 내는 아이템들로 꾸며져 있었지만 작은 규모로 인해 해변보다 놀이터에 가까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울시청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양현(41)씨는 “인공해변 오픈 소식을 듣고 사람 몰리기 전에 와야겠다 싶어 점심을 급히 먹고 찾아왔다”며 “‘해변’이라고 홍보하길래 기대를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너무 작다. 사람이 못 들어갈 크기라 감상용에 그쳐 아쉽다”고 전했다.

물가가 아닌 광장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어 해변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취업준비생 김모씨(27)는 “규모가 작아도 서울광장이 아닌 한강, 청계천처럼 물과 가까운 곳에 인공해변을 조성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며 “지금은 파리 플라주와 비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인공해변 위치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울 문화로 바캉스 행사의 주요 행사장이 서울광장이기 때문에 이곳에 인공해변을 마련했다”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갑자기 생긴 것처럼 ‘의외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산 늘려도 좋으니 '인공해변' 제대로 만들어 주세요"

파리 플라주는 센 강변에 인공해변을 조성돼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사진=에어프랑스 공식 블로그
파리 플라주는 센 강변에 인공해변을 조성돼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사진=에어프랑스 공식 블로그

서울시가 서울광장 인공해변의 모티브가 된 파리 플라주는 센 강변의 차도를 통제해 인공해변을 꾸민다. 약 3.5km 길이의 모래사장이 펼쳐지고 파라솔, 야자수로 실제 해변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된다. 강변에 위치해 있어 수영, 수상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다.

파리 플라주는 큰 규모만큼 많은 예산이 투자된다. 지난 2014년 기준 파리 플라주에 쓰인 예산은 300만 유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39억원 규모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탓에 시행 전 반대가 거셌지만 첫 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서울광장 인공해변을 조성하는 데 사용된 예산은 약 1000만원이다. 파리 플라주 예산의 0.002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예산을 늘려 규모 등 인공해변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0)는 “1000만원으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인공해변을 만드는 것보다 예산을 더 투자하더라도 도심 속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문화본부 관계자는 “파리 플라주에서 착안한 행사지만 기획 의도는 다르다. 서울광장 인공해변은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간 방문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포토존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행사 기간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고 의견을 수렴해 내년 축제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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