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임대사업자 6914명 등록…서울 강남권 '집중'

제공=국토교통부

7월 한 달 간 임대사업자 신규 등록이 전월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정부의 세법개정안 발표로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등록 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부각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는 7월 6914명이 2만851채를 신규 등록해 임대사업자 수가 전월 대비 18.7%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2.4%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월평균 임대사업자 신규 등록은 5220명으로 이보다도 32.5%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등록 임대사업자는 총 33만6000여명이다. 7월에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각각 2475명, 2466명이 등록해 전국 신규등록 비중의 71.5%를 차지했다. 서울에선 28%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에서 등록했고 강서구, 양천구, 마포구에서도 가입이 이어졌다.

경기권에선 고양시, 시흥시, 수원시 순으로 등록자수가 많았고 광역권에선 인천, 부산, 대구, 충남 순으로 등록이 잇따랐다.

7월 신규등록 임대주택수는 2만851채로 전월보단 18.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28.2% 증가했다. 현재 등록된 임대주택수는 총 117만6000여채다.


7월에 신규등록한 임대주택을 임대의무기간별로 살펴보면, 8년 이상 임대주택이 1만2552채를 차지해 전월보다 15.7% 증가했다. 정부의 '임대주택 등록활성화 방안'에 따라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와 장기보유 특별공제,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자격이 8년 장기임대주택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 4월 이후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의 비중이 매월 60%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7397채, 6659채가 신규등록해 전체의 67.4%를 차지했다. 서울에선 강남권이 2628채로 서울시 전체의 35.5%에 달했다. 영등포구, 광진구, 강서구 등도 뒤를 이었다. 경기에선 수원시, 고양시, 시흥시에서 등록이 집중됐고 광역권은 부산, 인천, 대구 순으로 등록이 많았다.

지난달 30일에 발표된 '2018년 세법 개정안'에 따라 등록사업자는 임대소득세와 양도소득세, 종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 소득분부터 임대소득이 2000만원인 경우 연 84만원의 임대소득세가 과세되지만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연 7만원만 과세돼 77만원을 아낄 수 있다. 건강보험료도 연간 123만원 가량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

양도세는 8년 이상 장기임대주택에 대한 장기보유 특별공제율을 50%에서 70%로 확대 적용한다. 종부세도 공정시장가액비율의 단계적 인상과 세율인상, 3주택자 이상 추가과세 등을 고려하면 임대사업자 등록이 유리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임대사업자 등록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