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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계산하는 이 시대에 경종 울리는 순애보

[리뷰] 5년 만의 앙코르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배우·음악·대사 '업그레이드'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입력 : 2018.08.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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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7년 전 첫사랑의 아픔을 가진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또 다른 17년의 시간을 넘어 '2018년식 화법과 노래'란 새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 섰다. 2001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얘기다.

이야기는 남녀 주인공 인우와 태희가 1983년 여름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태희를 17년 동안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인우는 2001년 봄 자신이 국어교사로 있는 고등학교의 남학생 현빈에게서 태희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혼란에 빠진다.

2001년 당시 '환생', '동성애' 등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는 서정적 가사와 선율의 음악을 입힌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관객들의 지속적인 '재공연 요청'에 5년 만인 2018년 세 번째 공연(삼연)의 막이 올랐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5년이란 세월이 흐른 만큼 변화를 줬다. 초연부터 함께한 인우 역의 강필석과 인우 친구 기석 역의 진상현, 재연 때부터 태희 역을 맡은 김지현 외에 가수 이지훈(인우 역), 뮤지컬 배우 임강희(태희 역) 등 새 얼굴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음악과 대사도 손봤다. 김민정 연출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두 가지는 음악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 맞춰 대사와 가사, 상황을 수정하는 것과 50여 개의 장면을 유기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각 장면의 단어와 상황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사건에 불필요한 혐오 요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그대인가요', '혹시 들은 적 있니', '그게 나의 전부란 걸' 등 인우와 태희의 아름다운 사랑이 녹아든 넘버(뮤지컬 삽입곡)들은 메마른 감성을 적신다. '내 잘못이 아냐', '기억들' 등 넘버들은 과거의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인우와 현빈(태희의 환생)의 심리를 극대화해 관객들도 극 중 인물들과 함께 아파한다.

무대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시간과 장소의 전환이 어색할 법도 한데도 스토리와 함께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특히 현빈의 머릿속에 태희의 기억이 떠오르는 장면에서는 현빈과 태희가 나란히 달려가는 무대 연출과 극적인 음악,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더해져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현빈으로 환생한 태희를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인우와 태희의 기억을 뒤늦게 떠올린 현빈이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결국 눈물을 훔치게 만든다. 동성애 코드로 읽히기보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면서도 그 사랑을 멈추지 않는 두 '사람'의 순애보만 보일 뿐이다.

원작 영화의 여운을 기억하는 4050 세대는 물론 이제 막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는 2030 세대, 부모와 함께 온 학생들까지 관객층은 다양했지만 느끼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돈, 조건 등 언제부턴가 사랑도 계산의 대상이 된 이 시대에 놓치고 있던 사랑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는 인우의 대사가 단지 진부한 멜로 대사가 아닌 철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배영윤
배영윤 young25@mt.co.kr facebook

머니투데이 문화부 배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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