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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의 나비효과…3년 후 '편의점 수익성 악화'로

[같은생각 다른느낌]담뱃값 인상으로 편의점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

머니투데이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8.08.16 06:30|조회 : 6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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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의 나비효과…3년 후 '편의점 수익성 악화'로
올해 편의점업계 경영 악화의 원인을 최저임금과 카드수수료 탓으로 돌리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통계청의 프랜차이즈 통계 조사 자료에 의하면 영업비용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8.7%에서 2016년 7.3%로 오히려 줄었다. 그리고 카드수수료는 연매출 3억원 이하는 0.8%, 3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1.3%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카드결제에 따른 부가가치 세액공제도 받는다. 따라서 연매출 5억원인 경우 실부담액은 연 150만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편의점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2015년 담뱃값 인상에서 시작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당시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 인상될 때만 해도 담뱃값 인상이 편의점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매출 증가를 출점의 기회로 여기고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편의점 매출은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크게 뛰었다. 2014년 연매출 11조3236억원에서 2016년 15조7544억원으로 2년 만에 40%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37%였던 담배 매출 비중이 42~47%까지 5~10%p 가량 늘어나자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5.2%에서 1.0%로 감소됐다. 여타 상품의 마진율은 30%에 달하지만 담배는 9%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담배는 원래부터 마진율이 높은 상품이 아니고 일종의 미끼 상품이다. 그러나 담뱃값 인상은 전체 매출 증가라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며 편의점 가맹점 수를 급격히 늘렸고 결과적으로 과당 경쟁으로 인해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했다. 가맹점수가 많아져 편의점 전체 매출은 늘어나도 실제 점포당 매출액은 줄어들어 ‘속 빈 강정’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빅3(CU, GS25, 세븐일레븐)의 점포증가율은 2016년 상반기 12.6%를 기록했다. 그런데 2017년 상반기 점포증가율이 13.9%까지 오르자 월평균 점포당 매출액은 5099만원에서 4991만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점포 증가율이 10.5%로 줄자 월평균 점포당 매출액은 다시 5013만원으로 회복됐다.

결국 편의점 수익악화는 △담뱃값 인상 → △편의점 매출 증가 → △가맹점 증가 → △점포당 매출액·영업이익률 감소라는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에서 기인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는 가맹점 수를 늘려 점포당 매출액을 줄였고 담배 매출액 비중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올해 전체 편의점 가맹점 수는 4만개를 넘은 것으로 추산돼 일본의 5만6000개, 중국의 10만여개 가량에 비해 인구 당 편의점 수를 크게 앞섰다.

편의점 간 과당 경쟁이 심해지자 지난달 19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근접출점 자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율규제안을 제정해 공정위에 심사요청하기로 했다. 현재 동일 브랜드 간에는 자율적으로 250m 이내에는 편의점 개설을 안 하고 있으나 이번 자율규제안에서는 브랜드와 관계없이 80m 이내에는 다른 편의점이 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의 수익성 악화는 가맹점 수가 많아지면서 생긴 과당 경쟁 문제가 큰 요인인데도 엉뚱하게 최저임금과 카드수수료가 주요 원인처럼 부풀려졌다. 과밀현상 문제는 외면한 채 적은 비용을 줄여 수익이 나지 않는 가맹점을 살리려고 하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이다. 알바생 급여나 카드수수료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편의점 가맹점 수익이 근본적으로 개선되려면 일반 상품의 매출을 늘리거나 비중이 큰 비용을 줄여야 한다. 상품·서비스 개발로 매출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가맹점 숫자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영업비용 중 매출원가, 가맹점수수료, 유지관리비 등 비중이 큰 부분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편의점업계 수익악화의 진정한 해결책은 비본질적인 비용이 아니라 일반 상품 매출의 증가, 임금근로자 전환,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상생 문제 등 양적·질적인 구조 변화에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8월 15일 (18: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형
김태형 zestth@mt.co.kr

곡학아세(曲學阿世)를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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