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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술탄'이 부른 '터키 쇼크'

NYT "미국과는 상관없어…정치적 목적에 금융정책 끼워맞춘 탓"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8.08.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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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BBNews=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BBNews=뉴스1

터키 금융위기는 '21세기 술탄'의 과욕이 부른 참사일까.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4) 터키 대통령이 스스로 금융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갈등이 아닌 경제 정책 실패가 리라화 폭락 사태를 불렀다는 주장이다.

터키 리라화는 10일 미국이 터키의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폭탄관세를 두 배로 부과한 후 31% 폭락하긴 했지만, 이미 전부터 통화가치가 빠르게 절하되고 있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값은 연초 대비 82%나 떨어졌다.

리라화 폭락 배경에는 성장 위주 경제 정책인 '에르도가노믹스'(erdoganomics)가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리로 집권한 2003년부터 외국 자본을 끌어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방식 등으로 경기를 부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터키의 대외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5% 수준인 4600억달러다.

그 결과, 터키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터키 GDP 성장률은 7.4%로 중국과 인도를 추월했다. 올해 2분기 GDP 성장률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7.22%를 기록했다. 하지만 막대한 부채 위에 쌓은 모래성이라는 우려가 남았다.

하지만 올해 2분기 강(强)달러 흐름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흥국들은 달러로의 자금 유출을 막고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터키는 금리를 동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부담 증가를 두려워해 '금리 포퓰리즘'을 택한 탓이었다. 이에 신용평가기관은 잇달아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4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낮을수록,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금리가 낮으면 생산 비용이 줄고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간단한 원리다"라며 기본적인 경제 논리를 반박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NYT에 "터키의 금융위기는 미국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며 "에르도안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금융 정책과 글로벌 금융 시장을 억지로 끼워맞춘 탓"이라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0~2010년대 터키 경제 성장을 견인한 '경제 대통령'으로 중산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가 창당한 이슬람주의 정의개발당이 2012년 집권 10년 만에 IMF를 졸업했다는 점은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물론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꾸준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술탄'과 같은 권위주의적 독재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16년에는 쿠데타를 계기로 반대파를 대규모 숙청하며 권력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터키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임기를 5년 중임제로 바꾸고,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또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도록 해 2033년까지 장기 집권 발판을 마련했다.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국제부/티타임즈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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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이학용  | 2018.08.14 19:49

중국인민은행에서 38억 달러 차관 제공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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