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기회의 땅 중동서 신시장 개척"

사진=코리안리

코리안리는 2008년 두바이에 사무소를 열어 첫발을 디딘 후 9년만인 2017년 지점으로 전환하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중동의 허브인 두바이를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강경인 코리안리 두바이 지점장은 “중동·아프리카 보험시장은 아직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시장 규모가 어느정도 성장했기 때문에 영업을 본격화할 시점이 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점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중동·아프리카 보험시장은 2002년 90억달러(한화 약 10조1600억원) 규모였으나 2015년에는 520억달러(58조7000억원)로 13년간 5배가 커졌다.

강 지점장은 “사무소로 있을 때는 마케팅 위주로 업무를 진행했는데 지점으로 전환하고 나서는 직접 보험 인수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본사에서 인수하던 특약 재보험의 일부만 직접 심사하는데 단계별로 이 곳에서 인수심사하는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약 재보험은 특정 물건에 대해 재보험을 받는 것이 아니라 특정 보험사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일정 비율을 인수하는 형태다. 한 보험사의 포트폴리오에 적게는 수백 개에서 많게는 수만 개의 보험이 있을 수 있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싼 편이다.


코리안리는 두바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국 건설사의 중동 건설붐이 과거에 비해 시들해졌다고 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대규모 프로젝트나 이벤트가 많은 ‘기회의 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당장 두바이에서는 2020년에 엑스포가 열리고 2022년에는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개최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50조원 규모의 신도시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다양한 행사와 투자가 이어지다 보니 건설보험이나 기술보험 부문에서 재보험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강 지점장은 “요즘 중동 국가들은 이른바 ‘오일머니’ 이후의 시대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경제모델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며 “석유만 가지고는 후세들까지 먹고 살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신도시 건설이나 관광지 조성을 비롯해 태양광과 풍력,친환경 재활용 발전시설 등 다양한 곳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두바이 지점을 거점으로 중동을 넘어 터키와 아프리카 시장으로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경제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는 GDP(국내 총생산) 대비 보험료 비중인 보험침투율이 낮아 미지의 시장이자 기회의 시장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국가의 절반 이상은 제대로 된 보험 통계조차 없는 상태다.

강 지점장은 “아프리카는 한국에서 가는 직항 항공편이 없고 IT(정보기술) 수준도 낮아 접촉 자체가 어렵다”며 “두바이는 아프리카 거의 모든 국가로 가는 항공편이 있어 지리적으로 밀접하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주요국 정보를 모으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