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금감원 업무보고 부담 대폭 줄어든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금융회사들이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업무보고서 종류가 대폭 줄어들고 보고 횟수도 종전 대비 줄어든다. 금감원이 금융회사의 업무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업무보고서를 대폭 정비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업무보고서 142종을 폐지하고 166종은 보고주기를 종전 1개월에서 3개월(분기)로 완화하는 등 총 532종(전체의 29.4%)을 정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금융회사가 금감원에 보고해야 하는 업무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총 1809종에 달했다. 지난 2014년 말 1703종에 비해 매년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금융회사의 작성 부담이 커지고 보고주기가 짧다 보니 잠정치를 제출해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으로는 다른 업무보고서와 중복되거나 감독업무와 직접 관련성이 낮은 보고서 142종이 폐지된다. 예컨대 여신전문회사의 '전자금융 이용 회원모집 현황'이나 금융투자사의 '동일인 대출한도' 등이 대상이다.

166종은 보고주기가 완화된다. 예컨대 은행의 금융자산 범주별 분류정보는 월->분기로 완화되고 금융지주회사의 연혁(상호 변경내역)은 분기->반기로 주기가 길어진다. 167종에 대해서는 보고기한이 연장된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업무보고의 경우 종전 2개월에서 3개월로 늘어난다.

권역별 정비비율은 은행이 44.4%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33.9%, 저축은행 29.1%, 여신전문회사 27.4%, 상호금융 24.2% 등이다.

금감원은 업무보고서 정비를 위해 금융회사 담당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해 이를 정비에 반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핵심사항 위주로 간소화해 금융회사의 업무보고서 작성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감원은 금융권역별 감독업무시행세칙을 일괄 개정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폐지, 보고주기 완화는 올해 업무보고서부터 적용하고 보고기간 연장은 세칙 개정 후 제출한 업무보고서부터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