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 "남북 정상, 민족 새 기점 만들어"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15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국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들. 사진 왼쪽 부터 중국 인민군해방가를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정율성 지사의 딸 정소제(75) 여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비서 등을 지낸 김동진 지사의 조카 곽강(59)씨, 종손 곽재호(15)군, 손자 김과(35)씨, 딸 김연령(63) 여사, 조선인 혁명가의 삶을 다룬 님 웨일즈의 유명 저서 '아리랑의 노래'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 김산(본명 장지락)의 아들 고영광(81) 선생, 손부 악군요씨.

"광복 73년이 되는 올해 남북 정상이 서로 악수를 나누고 화해하면서 한 민족의 새로운 기점을 만들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이 자리가 더욱 특별하다"

15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국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식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참석했다. 조선인 혁명가의 삶을 다룬 님 웨일즈의 유명 저서 '아리랑의 노래'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 김산(본명 장지락)의 아들 고영광(81) 선생 등 중국 내에 거주하는 7명의 애국지사 후손들이 기념식에 함께 한 것.

기념식 후 취재진과 만난 고영광 선생은 "광복절 73주년이라는 것 자체가 한민족의 큰 일이고, 경사"라며 "남북 정상이 두 번 악수를 나누고, 9월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이는 한민족에 매우 뜻 깊고, 현명한 일로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고 선생 외에도 중국 인민군해방가를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정율성 지사의 딸 정소제(75) 여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비서 등을 지낸 김동진 지사의 딸 김연령(63) 여사와 손자 김과(35), 조카 곽강(59)씨, 종손 곽재호(15) 군 등이 참석했다.

김연령 여사는 " 73년 전 오늘 광복을 맞은 것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에서도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광복 때까지 싸워왔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을 위해 선열들이 모든 노력을 해왔고 이런 노력을 영원히 기억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면서 "우리가 나라와 민족, 애민 정신을 기억하고 견지해야 만 후대 사람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그런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재호군은 "독립 유공자들이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도 상하이 임시정부 꾸려 싸운 것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노영민 주중 대사를 비롯해 한인회, 한국 유학생, 교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국민의례,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