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스마트카 주도' 삼성출신 황승호 부사장 돌연 사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CES 2017' 기간 중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이 CES 현대차 부스에서 황승호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CES 취재단

현대자동차 (249,500원 ▲4,500 +1.84%)의 미래차 관련 사업을 주도해 온 황승호 부사장(차량지능화사업부장)이 돌연 사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황 부사장은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출신으로 현대차가 IT(정보통신) 융복합 강화를 위해 2014년 영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황 부사장은 지난 6월 말 사임해 현재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AIST 교수에 이어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에서 시스템LSI(반도체)사업부 부사장까지 지낸 황 부사장은 2014년 2월 현대·기아차에 차량IT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으로 스카우트됐다. IT와 융합된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가 자율주행·커넥티드·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던 터라 갑작스러운 중도 하차에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글로벌 완성차 라이벌들과 미래차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92,800원 ▲800 +0.87%) 등 전자기업들까지 전장(전자장비)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인 상황이다.

황 부사장은 퇴임 직전인 지난 6월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 2018'에 직접 나서 미래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한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출신 현대차 임원급으로는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 송관웅 인포테인먼트설계실장(이사)이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