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관광객만 통제… 시진핑 '방북' 가능성↑

【서울=뉴시스】 북한이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위해 평양 인근에 군사 자산을 집결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은 10일 북한 전문 매체 NK프로가 공개한 평양 미림 비행장의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 지난 6월2일에 비해 8월 10일에는 집결한 병력의 수가 늘어나 있다.(출처: NK프로 홈페이지) 2018.8.10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한이 중국 관광객의 방북(訪北)만 통제하고 서방 관광객들의 입국은 그대로 허용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월9일) 참석이 유력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평양 관광을 중단하기로 했다.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네덜란드의 VNC여행사 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관광 중단 조치) 소식을 들은 바 없다"면서 "우리 관광객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여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리젠트 홀리데이스의 칼 메도우스 북한 여행 담당자도 "북한 측 파트너로부터 '중국 여행객들은 당분간 (북한) 방문이 금지됐지만 유럽 관광객들은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북한 측으로부터 외국인 여행 금지 조치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던 영국의 루핀여행사도 "13일 출발 예정이던 단체관광객들이 북한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업체 '코리아 콘술트'의 북한 여행 담당자는 "'입국사증 신청을 내달 초까지 받지 말라'는 (북한 당국) 뜻을 북한 측 파트너로부터 전달받았지만 이미 입국사증을 받은 관광객들은 문제없이 북한에 입국할 수 있다"고 했다. 정권수립기념일 직전인 9월 3일과 5일 출발 예정인 단체 관광객들의 경우 미리 입국사증을 받아뒀기 때문에 방북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세 차례에 걸쳐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중국 관광객에 대해서만 입국을 금지한 걸 놓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RFA에 "한창 중국 관광객이 증가해 외화벌이가 좋은 시기에 중단조치가 내려진 것"이라며 "관광부문 간부들도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당국이 이번 관광중단 조치에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는 걸 보면 중국 요인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북한 관광이 중단된 사례는 2011년 5월 김정일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라며 "당시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은 김정일의 중국 방문행사가 보도를 통해 알려질 때까지 호텔에 갇혀 있다가 관광도 하지 못한 채 바로 귀국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