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 아깝다고요?…당신이 알아야 할 '공공서비스'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주민자치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아동복지수당 사전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깜짝이야!" 직장인 이진혁씨(27·가명)는 출근길 인도에 놓여있는 고양이 사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당황한 이씨는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 끝에 스마트폰을 꺼냈다. 사진을 찍은 뒤 다산콜센터(02120)에 사진과 함께 장소를 적어 접수했다. 회사에 도착한 이씨는 자신이 사는 구 담당자에게 민원이 접수됐다는 회신을 받았다.

월급 명세서와 영수증에 찍힌 소득세, 부가가치세를 보면 '아깝다'는 생각에 속 쓰린 이들이 많다. 국방, 치안부터 복지까지 갖가지 분야에 수백조원 예산이 쓰이고 있지만 공공서비스를 쉽게 체감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간편한 민원 접수 방법부터 무료 금융강좌까지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알아봤다.


◇아동·치매 어르신은 '꼭'…'지문사전등록제'

/사진=뉴시스

1만9956명.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실종아동의 수다. 하루 55명 꼴로 아이가 실종되는 셈. 아이 뿐 아니라 치매를 겪는 노인이나 정신지체 장애인도 실종 위험이 높다.

실종 위험이 높은 이들의 실종을 막기 위해 '지문사전등록'을 반드시 해두는 게 좋다. 지문과 함께 보호자의 정보 등을 등록할 경우 경찰이 발견한 실종자의 보호자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 경찰에 따르면 실종된 아동과 치매 노인을 찾는데 평균 94시간이 걸리지만, 지문등록을 한 경우 보호자를 찾기까지의 시간이 1시간 미만으로 단축된다.

등록 방법도 간단하다. PC나 스마트폰으로 '안전 dream' 사이트(www.safe182.go.kr)에 접속해 사전 신청을 하고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지문을 등록하면 된다. 방문할 때는 가족관계증명서와 보호자의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어떻게 신고하지?'…경찰 신고, 문자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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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술집 등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면 그 자리에서 전화로 신고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땐 112로 문자를 보내거나 경찰청 앱을 사용해 신고하면 간편하다. 시간과 장소, 경위를 적어 문자로 남기면 전화 신고와 똑같이 경찰에 접수된다.

◇불법 현수막, 고장 난 신호등 발견했다면?…다산콜센터·서울불편신고

다산콜센터에 문자로 신호등 고장을 접수한 모습. 접수 후 담당자가 배정돼 민원이 처리된다. /사진=남궁민 기자

길거리 쓰레기나 불법 설치물처럼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함은 시청이나 구청에 접수하면 해결할 수 있다. 정류장이나 보도블럭 파손 등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도 사진을 찍어 접수하면 담당자가 배정되고 처리가 이뤄진다.

다산콜센터에는 전화와 문자 접수(02120)가 가능하고, 생활불편 신고 뿐 아니라 각종 시정 관련 정보를 문의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주요 대도시도 다산콜센터와 비슷한 통합 민원 접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복잡한 복지 제도, 한번에 알아보려면?…'보건복지상담센터'

26일 서울 영등포역 일대에서 쪽방촌 주민들이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영등포지구협의회에서 준비한 수박화채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사진=뉴스1

올해 복지 예산은 147조원에 달한다. 많은 예산이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제도가 복잡하고 다양해 정작 필요한 이들이 혜택을 누리긴 쉽지 않다. 생계 곤란이나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쉽게 알아보는 데는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없이 129)가 유용하다.

보건복지상담센터 상담 분야는 출산아동, 사회복지, 노인과 장애인, 보건의료 등 거의 모든 복지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또한 여러 사회복지 관련 기관과의 연계도 이뤄지기 때문에 복지혜택 문의 뿐 아니라 지속적인 도움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행 최고 전문가들의 강의 무료로 듣고 싶다면?…한국은행 금요강좌

한국은행 경제교육 홈페이지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한국은행이 주최하는 금요강좌에서는 매주 무료로 금융, 경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주제는 금리, 환율 등 일반적인 경제 이론부터 무역 전쟁, 금리 인상 등 시의성 있는 이슈 분석까지 다양하다. 강의 신청 자격과 수강 횟수에 제한도 없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금요일까지 한국은행(www.bok.or.kr) 경제교육 코너에서 접수할 수 있다. 강의는 보통 금요일 낮 2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직접 참석하기 어려운 직장인은 유튜브나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VOD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