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유후와 친구들' 잘나가는데 52주 최저가, 저점매수 기회?

캐릭터 완구 기업 오로라 (7,010원 ▲30 +0.43%)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감소 등 실적 둔화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화 절상에 따른 단순 외화환산손실일 뿐 오히려 영업환경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낮은 주가는 우량주를 저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오로라는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30원(0.3%) 상승한 9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중 927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로 추락한 후 다소 회복한 모습이지만 지난 13일 깨진 1만원대로 복귀하는데 실패했다.


정부의 콘텐츠 육성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오로라는 4월 17일 1만38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반전, 줄곧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주가가 1만원선으로 내려온 7월 들어서는 일 평균 거래량이 3만주 수준을 맴돌면서 수급도 악화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주가를 끌어내리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오로라는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02억,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 동기(45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결국 회사측은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 16일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총 10만주를 10억원 규모로 오는 9월 17일까지 한달간 장내에서 사들일 계획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실적 하락이 업황 악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환율 변수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란 점에서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로라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출 기업이다.

오히려 넷플릭스를 통한 콘텐츠 공급 확대 등 영업 환경이 어느 때보다 견조해 앞으로 오로라의 기업 가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로라의 대표 캐릭터인 '유후와 친구들'은 하반기 중 신규 3D(3차원) 버전이 넷플릭스를 통해 점진적으로 세계 190여개국에 20개 언어로 방영될 예정이다. 2017년 9월부터 서비스 중인 시즌 1, 2에 이은 추가 방송이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를 통한 오로라의 콘텐츠 노출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캐릭터 홍보 효과와 그에 따른 완구 판매 증가의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며 " 3D 시리즈의 넷플릭스 방영 이후 캐릭터 완구의 판매 추이와 분기별로 반영되는 넷플릭스 방영 수익은 중요한 체크포인트"라고 말했다.

회사측도 하반기 실적 개선을 낙관하고 있다. 영업 환경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것은 물론 하반기가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캐릭터 완구업계의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오로라 관계자는 "6월부터 월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 부진의 원인인 원화 절상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성수기로 진입함에 따라 실적은 더욱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