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피해자' 20명 BMW 측 추가 고소…고소인 총 4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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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 화재 피해자 20명이 경찰에 BMW 측을 추가로 고소했다. 지난 9일 일차로 21명이 고소한 데 이어 20명이 합류하면서 고소인은 총 41명으로 늘었다.

'BMW 피해자 모임' 소속 20명은 17일 오후 4시55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하랄트 크뤼거 독일 BMW 본사 회장을 포함한 11인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하랄트 크뤼거 회장과 요헨 프라이 BMW 본사 홍보담당 임원(대변인), 박혜영 BMW코리아 홍보담당상무를 포함한 3인을 피고소인에 추가했다. 앞서 이뤄진 고소에서는 BMW 본사와 BMW코리아 두 법인과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를 포함한 8인이 고소장에 이름을 올렸다.

추가 고소인에는 BMW 차주 노르웨이인 톰 달 한센씨, BMW 520d 모델을 이용하다가 지난 1일 제2자유로에서 주행 중 화재 피해를 입은 김모씨가 포함됐다. 이들은 피고소인들이 BMW의 차량 결함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강제 수사를 요구하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자 모임 측 법률 대리인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에 따르면 요헨 프라이 대변인은 14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BMW 차량 화재가 한국인의 운전 스타일 때문'이라고 발언, 제대로 차량 화재를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소 대상에 포함됐다. 박혜영 상무 역시 BMW 차량 결함과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하 변호사는 설명했다.

앞서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 모임 소속 이광덕씨는 13일 서울청 지수대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하 변호사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 "차량 화재 경위와 결함 은폐 의혹에 대해서 경험한 대로 아는 대로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며 "추가 증거자료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피해자 모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Δ520d 차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시행 Δ120d 차량 정지상태에서 에어컨 가동시 화재 발생 여부 시뮬레이션 테스트 Δ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화재 원인 불명 차량 분석 의뢰 Δ유럽 520d 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과 국내 EGR 모듈 비교 Δ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시험 계획 공개 등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5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은 서울청 지수대는 고소인 조사 내용과 추가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피해사실을 파악하는 한편 BMW 차량결함 의혹을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BMW 독일 본사 및 한국 임원 등 7인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발한 만큼 향후 수사를 어디에서 진행할지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