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10월부터 총 200편 감편…'정비 강화' 차원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이 정비시간과 예비기 확보를 위해 미주와 유럽 일부 노선 총 200편의 운항을 줄인다.

아시아나는 오는 10월 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동계 스케줄 조정을 통해 미주·유럽 일부 노선을 주 7회 감편 운항한다고 17일 밝혔다.

아시아나는 국토교통부 권고에 따라 항공사 동계기간 동안 미국 6개, 유럽 6개 도시에 현재 주 82회 운항하던 스케줄을 주 75회로 줄일 계획이다. 동계 스케줄 기간 동안 총 200편이 감편되고, 이에 영향을 받는 승객은 약 1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세부적으로는 미주지역에서 시카고(ORD)노선 주 2회, 시애틀(SEA)노선 주 2회, 하와이(HNL)노선 주 2회를, 유럽지역에서는 로마(FCO)노선을 주 1회 감편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시간과 예비기 확보를 위해 미주와 유럽 일부 노선을 동계 스케줄 기간 동안 감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편 조치는 정비 불량으로 인한 연쇄 출발 지연을 막기 위해 국토부가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아시아나에 대해 정비실태 특별점검을 벌이고 “지연운항 개선을 위해 적정 정비시간과 비정상 운항 시 투입할 수 있는 예비기를 확보하라”고 권고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운항 지연율(15분 이상 지연 기준)은 57.7%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항공기 수는 절반 수준이지만,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노선의 70%를 소화하고 있어 능력을 넘어서는 운항을 소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시아나는 감편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승객을 대상으로 스케줄 조정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다른 편으로 이용을 변경하거나 추가비용 부담 없이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을 안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감편 항공편 승객과 일대일로 안내하고 있다”며 “보상안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