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캉스 알차게 보내려면…'여유롭게' 읽고 보고 경험하기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 한산도 바다체험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체험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통영시

'7말8초'(7월 말~8월 초)는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휴가의 절정기다. 여유로운 여름휴가를 기대하고 나섰다가 사람구경만 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피로를 유발하는 휴가를 피하기 위해 늦여름에 휴가를 떠나는 늦캉스(늦은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북캉스(책+바캉스)가 유행하면서 휴가기간에 독서를 하며 지친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팍팍한 삶 속 여유를 찾아줄 늦여름 바캉스를 떠나보자.


◇베스트셀러 '역사의 역사', 늦은 휴가 추천도서 1위

인터넷교보문고는 휴가를 못 가거나 북캉스를 계획하는 독자들을 위해 ‘나의 읽는 여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휴가철 도서를 추천하거나 다른 사람의 북캉스 계획을 엿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19일 현재 독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은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다. 2위는 최근 100만부를 넘긴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3위는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순이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서점 측이 아니라 개인이 추천한 책을 최신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서울도서관은 휴가철을 맞아 '8월 테마 도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9월2일까지 도서관 내 6개 자료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여름철 많이 대출된 도서, 동물, 연애 등 7개 주제 선정해 주제별로 도서를 소개한다.

◇여름 문화행사, 아직 남아 있어요


오는 9월9일까지 서울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돈의문이 열려있다'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서울시가 지난해 돈의문 터 옆 마을인 새문안에 있던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 가옥, 19세기 골목길 등을 보존하면서 재탄생했다. 이번 전시에선 한국 근현대 사진과 현대미술 작품, 돈의문 터 인근 유한양행 사택을 복원한 그림, 일상을 담은 사진 아카이브와 함께 돈의문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다.

'돈의문이 열려있다' 포스터. /사진=서울시

성남문화재단은 2018년 성남청년작가전 전시로 ‘박상희: 불편한 휴가’를 다음달 9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여름철 휴가를 주제로 휴가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박상희 작가는 “치열한 일상 속에서 재충전을 위해 떠난 휴가지만 비슷한 시기 많은 인파가 몰리는 탓에 ‘힐링’을 할 기회는 별로 없다”며 “작품들 속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진정한 휴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낮으로 늦여름을 즐기는 방법

'창덕궁 달빛기행'이 오는 23일 올해 마지막 야간개방을 시작한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출발해 인정전, 낙선재를 둘러보고 낙선재 뒤편 정자인 상량정에서 대금 소리를 들으며 도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부용지, 불로문을 지나 연경당에서 다과를 맛보며 판소리, 전통무용, 그림자극을 즐긴 뒤 후원 숲길을 거닐면 일정이 마무리된다.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를 맞아 관람객들이 밤중 환하게 불을 밝힌 창덕궁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12회 한산도 바다체험축제'가 오는 25일 경남 통영시 한산면 봉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통영시와 한산면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선 맨손 고기잡이, 갯벌 보물찾기, 통발 수확, 바지락 채취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요트체험, 요술풍선 이벤트,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됐으며 모든 체험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