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H&B 한 곳에…유통업계 '하이브리드 매장' 매출 '쑥쑥'

/사진제공=롯데쇼핑

슈퍼마켓과 헬스앤뷰티(H&B), 창고형 할인매장 등 다양한 업태를 한 곳에 모아 놓은 하이브리드 매장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쇼핑 시간이 모자란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롯데슈퍼 with 롭스'로 전환한 롯데슈퍼 시흥은행점의 매출(7월 19일~8월 19일)이 전년동기 대비 35.8% 성장했다. 롯데슈퍼 with 롭스는 기존 롯데슈퍼에 H&B 전문 매장인 롭스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기존 슈퍼마켓 상품 6600여개를 5500여개로 축소하고 H&B 상품과 단독 상품 4200여개를 도입했다. 또 수수료 매장으로 운영하던 축산코너를 직영 매장으로 전환했으며 와인과 수제맥주 등 트랜디한 상품을 강화했다.

또 롭스 단독 카테고리 킬러 아이템과 기능별 스킨케어 존을 구성하고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메이크업 바'도 마련했다. 그동안 장을 보기 위해 슈퍼마켓을 찾는 40~50대 기존 고객에 더불어 20~30대 고객을 신규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 선보인 '홈플러스 스페셜' 역시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점의 특징을 접목 시킨 유통 모델이다. 다양한 소용량 제품과 함께 박스로 포장된 대용량 제품까지 함께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로 새롭게 단장한 5개 매장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객단가도 30% 이상 늘었다.


하이브리드 매장의 인기는 쇼핑 편의성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바빠서 장 볼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 곳에서 원하는 물품을 모두 구매하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하이브리드 매장 매출이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자 하이브리드 매장 확대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이번 주와 다음 주 각각 기존 홈플러스 가양점과 동대문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하고, 올해 안에 총 20개 매장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새 단장할 계획이다.

롯데슈퍼 with 롭스는 2~3개월 간의 테스트 운영이 마무리 되는 대로 하이브리드 매장의 틀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확대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LOTTE SHAB#'(가칭) 등으로 브랜드를 새롭게 교체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