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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관?'보다 '원인은 뭘까?'란 질문이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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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관?'보다 '원인은 뭘까?'란 질문이 필요한 시대

머니투데이
  • 황수경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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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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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통계청장의 ‘데이터휴머니즘’]

몇 년 전 미국의 한 저명한 의학잡지에 ‘초콜릿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인구 대비 노벨상 수상자도 더 많아진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게재되었다. 관련 통계와 그래프를 보면 초콜릿소비량과 노벨상 개수는 분명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상식적으로 초콜릿을 많이 먹는다고 노벨상을 더 많이 받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과관계는 없다는 얘기다.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우리 초중고생들의 비만율은 17.3%로 전년보다 0.8%p증가했다. 10년 전인 2007년(11.6%)에 비해서는 5.7%p나 높아졌다. 최근 ‘먹방’이 청소년의 비만율 증가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여 논란이 된 바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유전적 요인, 학업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사 등 다양한 요인들이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통계를 해석할 때 상관관계만 보고 인과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의 전제조건일 뿐이며, 상관관계가 있다고 해서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인과관계를 살펴야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먹방 규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관관계 파악을 넘어선 깊이 있는 인과적 사유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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