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사기 의혹, 핵심 관계자 3명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해당 모형은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복원한 모습. /사진=뉴시스

경찰이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받는 핵심 관계자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8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국제거래소) 대표 유모씨(64)가 수감돼 있는 인천구치소 수감실 등 관련자 3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유씨 외에 신일해양기술 직원 1명, 인양업체 직원 1명 등이 포함됐다.

국제거래소는 신일그룹과 별개의 법인이지만 돈스코이호 인양을 담보로 발행된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하는 등 투자사기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씨는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는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과 함께 사기 혐의로 고발됐다. 유씨는 다른 사건의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있다.

류 전 회장은 돈스코이호의 투자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류 전 회장은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150조원에 달한다고 홍보한 뒤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혐의(사기)를 받는다.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발부받아 류 전 회장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달 경찰이 7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가상 화폐를 판매한 강서구 공항동 국제거래소 사무실 등 8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후 두 번째다.

경찰은 이달 9일 최용석 전 신일해양기술 대표와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국제거래소 사내이사 허모씨(57)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류 전 회장과 관계, 가상통화 사기 의혹 등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류 전 회장의 소재와 관련해서는 "베트남에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국제거래소는 올해 5월부터 3차례 신일골드코인 프리세일(사전판매)을 진행했다. 국제거래소는 올해 7월 말 SGC를 개당 200원에 공개(ICO)하고 이어 9월30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인데 상장 예정 가격은 1만원이라고 밝혔다.

1차~3차 판매에서 신일골드코인이 1개당 30원~12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100배 이상의 수익을 약속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