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삼성家의 선택 '테이팩스', 폴더블폰 타고 주가 날아오를까

주방용 랩 브랜드 '유니랩'으로 유명한 테이팩스 (21,400원 ▲450 +2.15%)가 광학용 접착필름(OCA)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위해 고삐를 바짝죄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2차 경화 OCA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 것. 이르면 하반기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끌 전망으로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테이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36%) 오른 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테이팩스의 주가는 장중 꾸준히 밀렸지만 개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반전했고 소폭 올라 마감했다.


테이팩스는 1994년 설립된 테이프 전문업체로 주방용 랩인 '유니랩'으로 유명하다. 포장용 테이프 및 식품 포장용 랩 등의 제조 판매를 담당하는 'TW'(Packaging Tape & Uni Wrap)사업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 전지 등 전자소재 관련 'EM'(Electronic Material)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들의 매출 비중은 65대 35다.

테이팩스는 2016년 한솔케미칼이 인수하면서 범삼성가인 한솔그룹 산하로 편입됐다.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범삼성가 4세로 현재 한솔케미칼을 이끌고 있는 조연주 부사장이 당시 M&A(인수합병)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솔케미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에 따라 테이팩스 주가는 상장 이후 꾸준히 상승, 2017년 11월 23일에는 장중 4만3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와 달리 테이팩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실적마저 부진하자 주가는 올 들어 하향 반전했다. 연초부터 미끄럼틀을 탄 테이팩스 주가는 현재 20%가량 빠진 상태다.


올 상반기 테이팩스의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54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같은 기간 39%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테이팩스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2차 경화 OCA 매출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2차 경화 OCA는 곧 출시를 앞둔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으로, 일반 OCA에 비해 높은 부가가치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재 OCA 시장은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어 테이팩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성장성이 크게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OCA 시장 규모는 올해 1800억에서 2020년 3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테이팩스가 기존 범용 OCA 판매 위주에서 추가로 2차 경화 OCA 시장 진출을 준비 중으로 현재 고객사들의 테스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고객사에 납품을 개시, 내년에는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