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위험한 손님 '솔릭' 온다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설치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로 인해 파손돼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야외무대인사' 일정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현재 솔릭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940㎞ 해상을 지나고 있다. 솔릭은 가고시마 남동쪽 해상을 거쳐 22일 제주를 지나 23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은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솔릭은 28도 안팎으로 수온이 오른 해역을 지나면서 에너지를 공급 받아 세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솔릭은 중형급으로 성장한 상태다.

당초 8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을 태풍이 해소해 줄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태풍이 점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솔릭의 진행 방향이 산바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보여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편서풍대에서 태풍의 진행방향 오른쪽 반원의 바람이 더 거세다. 태풍의 진행 방향과 회전 방향이 비슷할 경우 풍속이 강해지고, 반대일 경우 상쇄되기 때문. 이런 이유로 태풍이 한반도의 서쪽으로 지나갈 때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

산바는 2012년 경남 남해에 상륙해 영남지방을 거쳐 강원 영동지방으로 빠져나갔다. 산바는 초속 40m의 강풍과 시간당 400㎜가 넘는 폭우로 영남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당시 사망자가 2명 발생했고, 3000여 세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솔릭의 진행 방향은 산바보다 더 왼쪽에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솔릭은 제주도를 지나 전남 목포에 상륙, 충청지방을 지나 강원으로 빠져나간다. 이에 따라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드는 지역에 넓어진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위험반원 반대편인 안전반원에 속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역시 태풍 영향이 작다고 볼 수 없다"며 태풍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