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파업 하루만에 교섭재개..타결 가능성↑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기아차 소하리공장/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 (110,400원 ▼1,800 -1.60%)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과 관련해 첫 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파업 하루만에 교섭을 재개키로 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1주 파업 일정도 취소됐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노조는 이날 소하·화성·광주 등 각 사업장 별로 부분 파업을 벌였다.

앞서 노조는 지난 17일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닷새간 하루 4~6시간 부분파업 계획을 결의했다. 형제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235,000원 ▲4,000 +1.73%) 노조가 지난달 말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금 협상을 타결했지만, 기아차 노조는 독자 강경 노선을 보인 것이다.

통상 현대차 노사 임금 협상이 타결되면 기아차도 뒤따라 비슷한 수준에서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임금 인상폭 부분에서도 이견이 있었지만,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사는 법원 판결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안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그간 교섭에서 "소급분은 법원 판결에 따르고 미래 분은 노사가 협의를 통해 방안을 찾아보자"는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노사는 오는 21일 오후 2시 교섭을 재개키로 하면서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조도 교섭이 재개되면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전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도 위기 의식을 느끼며 조기 타결을 이룬 상황에서 기아차 노조가 '나홀로 파업'을 이어갈 동력을 얻긴 힘들어 보인다"며 "서로 한발씩 물러설 경우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더욱이 기아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65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드는 등 실적 악화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 중 교섭이 타결될 경우 다음주 초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