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반기 순익 3.1조..일회성 빼면 내리막

24개 생명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보장성보험은 잘 팔리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올 상반기(1월~6월)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3조14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500억원 대비 1987억원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일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로 이익이 줄었다.


생보사의 투자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 1조958억원을 합쳐 총 12조9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584억원(11.7%) 늘었다. 반면 저축성 보험료가 4조3000억원 감소하고 해약 증가로 지급보험금이 3조3000억원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은 11조35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3124억원(13.1%)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영업외이익은 2조 5634억원으로, 변액보험 판매 호조에 따른 수수료수입 증가(3285억원) 등으로 3325억원(14.9%) 증가했다.

생보사 규모별로는 대형사(2조 147억원), 중소형사(3593억원), 은행계(1972억원)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2776억원(16.0%), 811억원(29.2%), 245억원(14.2%) 증가했다. 반면 외국계(5775억원)는 당기순이익이 1846억원(24.2%) 줄었다.


상반기 가장 큰 특징은 보장성 보험이 저축성 보험 비중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보장성보험 비중이 39.1%인 반면 저축성보험 32.2%, 변액보험 18.5%, 퇴직연금․보험 1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52조7878억원으로 전년 동기(56조4억원) 대비 3조2126억원(5.7%)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3824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조2853억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보장성보험의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75%로 전년 동기(0.74%)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6%로 전년 동기(8.56%) 대비 0.30%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