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역시' 손흥민, 가치 증명한 에이스의 통렬한 '한 방'

강력한 발리슛을 날려 골을 기록한 손흥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조 2위로 16강 진출.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26, 토트넘)이 날았다. 답답한 흐름을 한 번에 깨는 통렬한 '한 방'이었다.

한국은 2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예선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후반 18분 터진 손흥민의 골을 앞세워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조별예선 2승 1패를 기록, 말레이시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에 6-0의 대승을 거둔 후, 말레이시아에 1-2의 충격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둥 참사'였다.

그래도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오며 반등에 성공했다. 결국 에이스가 해냈다. 손흥민이 천금 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제 16강에서 한국은 이란과 격돌하게 된다.

사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작정하고 '수비'에 집중했다. 전원이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있었다. '텐(10)백' 수준이었다. 한국도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몇 차례 찬스도 있었다. 전반 초반 손흥민이 노마크 상태에서 트래핑 이후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황인범과 나상호, 황의조 등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한국은 무수히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비를 뚫지 못했던 셈이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을 투입했고, 이후 이승우까지 나갔다. 한국은 계속 공격했고, 키르기스스탄은 계속 수비했다. 그리고 한국의 창이 키르기스스탄의 방패를 마침내 뚫어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18분 좌측 코너킥 상황에서 장윤호의 킥이 올라왔고, 반대편으로 향했다. 여기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트래핑 과정 없이 곧바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때렸다. 키르기스스탄 수비가 몸으로 막고자 했으나, 손흥민의 슛이 더 빠르고 강했다.

결국 이 골로 한국이 웃을 수 있었다. 경기 막판 황희찬-이승우-손흥민 삼각편대가 날았고, 계속해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잇달아 걸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추가골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의 '한 방'으로 한국이 웃을 수 있었다. 캡틴이자 에이스가 중요한 순간 제대로 한 건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