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무역전쟁의 안개가 사라진다면…"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22일부터 무역회담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우려들이 9년째 이어지는 강세장을 탈선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을 주도하면서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중간 무역협상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증시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면 향후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6.92포인트(0.2%) 오른 2857.0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에 수립한 전고점 대비 0.6%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재료(0.7%)와 에너지업종(0.7%)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89.37포인트(0.4%) 상승한 2만5758.69로 거래를 마쳤다. 나이키(3.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821.01로 전일대비 4.68포인트(0.1%) 올랐다. 넷플릭스가 3.5% 오르며, 페이스북(-0.7%)의 하락을 상쇄했다.

S&P에 따르면 현 강세장(bull market)은 오는 22일로 3453일째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20% 하락이 없는 역사상 최장기간의 강세장을 기록하게 된다. 현 강세장은 2009년 3월 9일부터 시작됐고, S&P500지수는 이 기간동안 300% 이상 상승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세스코 최고글로벌시장전략가는 "증시가 강한 기업실적 시즌의 후광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증시 상승의 주요 촉매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사실로 인한 안도감이었다"고 분석했다.

폴 놀테 킹스뷰자산관리 포트폴리오매니저 역시 "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감에 증시가 랠리를 펼쳤다. 터키 상황도 지난주말까지 더 나아졌다“며 ”S&P500은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두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가장 저항이 작은 길은 증시가 더 상승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봤던 것처럼 뉴스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드 야데니 야데리리서치 사장은 "무역전쟁을 묘사하기 위해 '고조되는'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중단할 때"라며 "무역전쟁의 안개가 사라지고, 이 모든 것이 보호무역주의를 약화시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가능성이 올들어 현재까지 미국 증시가 왜 잘 됐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