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현대화 땐 30년간 관광·교통편익 87조원"

경의선을 현대화하면 향후 30년간 교통·관광 편익이 87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광물자원 수입대체 효과도 61조원에 달하고 중국 동부지역이 1일 생활권으로 바뀔 것이란 예측이다.

한국교통연구원(원장 오재학)은 통일연구원(원장 김연철) 및 세종연구소(소장 백학순)과 공동으로 21일 롯데호텔서울에서 '경의선 철도연결과 한반도 평화·번영 국제세미나'를 주최했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은 이날 경의선 연결이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가 상호호혜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국제적 협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전략혁신기획단장은 발제를 통해 경의선 현대화 방안 비교와 남북 간 경제교류 협력 증가치를 전망했다. 과거 금강산 관광실적과 수입 비중이 높은 3개 광물자원에 한정해 경의선 현대화의 경제적 효과를 제시한 것.


이 단장은 북한관광 효과부문에서 경의선축의 평양, 묘향산, 개성, 신의주 4개 지역 관광객이 향후 30년간 6841만명(연평균 228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관광객 만족도 편익은 30년 동안 20조6000억원(현재가치는 9조5000억원), 관광 편의성에 따른 교통비절감은 같은 기간 66조8000억원(현재가치는 30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철강, 아연, 무연탄의 3개 광물 수입 대체액이 앞으로 30년 동안 61조원(현재가치는 29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특히 교통시설특별회계에 남북교통물류인프라투자계정(가칭)을 신설하고 배분 비율을 3~5% 수준으로 하면 연간 5100~85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효율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경협기획단(가칭) 설립과 남북경협투자기본법(가칭) 제정도 제안했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경의선 연결과 한반도 평화번영의 과제' 발표를 통해 경의선이 고속철도가 되고 중국의 고속철도망이 한반도 국경지역까지 연결되면 중국 동부지역 대부분이 1일 생활권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신북방경제는 남북경제협력과 대륙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융합적으로 접근하는 구상으로 우선적으로 서울-평양 구간을 개통시키고 평양-남포권과의 남북물류를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안궈샨 중국 연변대 경제연구소장 역시 '중국 일대일로와 한반도의 연계방안'을 발제하면서 환동해권 연계 방안으로, 단기적으로는 훈춘-자루비노-속초 해운노선 복구 등 항만물류 네트워크 활성화와 훈춘지역 국제물류단지 사업 같은 복합물류 네트워크 조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