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요금제 2탄 내놓은 LGU+ "요금경쟁 주도하겠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발표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가 속도 제한 없이 LTE(롱텀에볼루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월 7만원대 요금제 상품을 출시했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추가 요금없이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월 4~5만원대 요금제도 추가했다.

지난달 하현회 부회장으로 LG유플러스 사령탑이 바뀐 후 단행한 첫번째 요금 개편이다. 하 부회장은 이날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 신규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LG유플러스가 1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급변하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읽고 통신산업을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U+ 신규 요금제 6종 출시…월 7만원대로 낮아진 무제한 데이터 요금=LG유플러스가 이날 내놓은 신규 요금제는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5종과 월정액 3만원대 저가 요금제 1종 등 총 6종이다.

LG유플러스 홍보 모델들이 요금부담은 낮추고 고객 선택폭을 넓힌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LGU+

가장 눈에 띄는 요금제는 월정액 7만8000원에 음성·문자 및 속도 제한 없이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내놨던 월 8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상품(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88)과 비교하면, 월 1만원 저렴하다.

대신 가족과 나눠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40GB(기가바이트)에서 4GB로 줄였다. 세컨드 디바이스 2회선 요금 무료 혜택도 없앴다. 가족 구성원이 적거나 1인 가족 고객들에게 활용도가 낮은 혜택들은 빼고 대신 가격을 낮춘 개인형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라 할 수 있다.


SK텔레콤 (51,100원 ▲200 +0.39%)과 KT (34,700원 ▲150 +0.43%)의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가 각각 10만원, 8만9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 제공량만 놓고 봤을 때 LG유플러스 요금제가 월 최소 1만1000원에서 최대 2만2000원 정도 저렴하다.

◇중저가 요금제도 함께 출시…"LGU+가 통신 요금 주도"= 이와 함께 출시한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69' 요금제도 새롭다. 월 6만9000원에 매일 5GB씩 31일 기준 최대 15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데이터요금제 비교표/사진제공=LGU+

월 6만원대에 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월 최대 55GB 더 많은 데이터를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초과하더라도 HD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는 5Mbps(메가비피에스)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또 5만원대 중저가 요금구간에서 경쟁사들에 없는 요금제를 추가 신설했다. 요금을 세분화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월 6.6GB와 3GB, 2.3GB의 기본 데이터를 주고, 이를 다 소진할 경우 일정 속도 이하로 데이터를 그대로 쓸 수 있는 5만9000원·4만9000원·4만400원짜리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가 그것이다.

이 외에도 LG유플러스는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매월 1.3GB의 데이터와 110분의 부가통화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도 출시했다. 25%의 선택약정할인 혜택을 받으면 월 2만4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세분화된 맞춤형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가능했던 건 지난 6개월간 축적된 고객 빅데이터가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며 이동통신 업계 데이터 요금제 개편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요금제 추가 개편을 통해 이동통신 요금 패러다임 주도권을 확고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하 부회장은 "업계 최초로 출시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시장에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가 (통신 요금제를) 주도한다는 의지를 갖고 오늘 신규 요금제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