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만과 단교… 대만 수교국 17개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엘살바도르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대만과 단교했다.

21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엘살바도르 외교부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그는 중국과의 외교수립이 "엘살바도르 국민들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양국에 유익하고 옳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서명식에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엘살바도르가 조건 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이 소식에 즉시 반발했다. 미국과 중남미 일대 지역을 순방하고 이날 복귀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은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우리는 더욱 단결되고 완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교로 대만이 수교한 나라는 17곳으로 줄었다. 최근 2년 사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국가는 5개국이다.

대만 측은 중국이 경제적 지원을 조건으로 대만과 수교한 나라들에게 단교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엘살바도르의 단교 배후에도 중국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셉 우 대만 외교부장관은 "지난해 엘살바도르가 자국 동쪽 항구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했지만 조사 결과 개발에 적합하지 않아 거절해왔다"며 "곧 있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한 여당이 선거자금을 모으기 원해 중국과 수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본토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지역이 나뉠 수 없고 합법적인 정부는 하나뿐이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에도 이 원칙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며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는 국가와는 수교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