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국 3000개 종목 분산투자 "변동성 장세 안성맞춤"

"23개 선진국 증시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3000여개 종목에 분산투자합니다. 변동성 장세에 안성맞춤인 상품입니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상무)은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문 본부장은 "이머징국가(신흥국)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선진국 증시에 폭넓게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주식에 분산투자해 아웃퍼폼(시장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철저히 특정 증시의 규모나 업종 등 투자 트랜드를 배제하고 상장기업의 규모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수익성 등 주가에 영향을 주는 정량적 요인만 분석해 투자한다.

현재 선진국 주식시장을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MSCI) 월드인덱스(World Index) 지수에 포함된 약 2800개 이상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펀드 자산의 투자비중(지난 6월초 기준)은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1% 초반 수준으로 가장 높다. 이어 페이스북, JP모건체이스, 존슨앤존슨, 인텔 등이 1% 미만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문 본부장은 이와 관련 "선진국 중 지역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종목의 시장정보를 분석해 기대수익률에 따라 투자비중을 조정한다"며 "수익률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효율적으로 분산투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의 철저한 분산투자 전략은 올 들어 글로벌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환노출형(애프앤가이드 기준)과 환헤지형 상품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각각 5.66%, 1.08%, 12개월 수익률은 각각 9.58%, 11.52%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5.92%), 연간(2%) 수익률보다 높다. 방어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수익률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환헤지형의 경우 연초 이후 6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 들어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국내외 주식형펀드들과 대조를 보인다.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펀드가 안정성이 부각되며 매월 1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게 문 본부장의 설명이다.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의 분산투자 전략은 노벨상 수상자인 시카고대 유진파머 교수와 다트머스 케네스프렌치 교수의 금융이론을 접목한 것이다. 이 두 교수의 금융이론은 증시에서 모든 정보는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돼 주가를 분석하면 장기적으로 초과성과를 내는 요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문 본부장은 "올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미국 등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한 선진국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