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집단소송 참가자 1500명 넘어..."자산 가압류 추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최근 연이은 화재사고로 논란이 되고 있는 BMW가 EGR 모듈 리콜(결함 시정)을 시작한 20일 서울 시내의 한 서비스센터에서 정비사들이 차량 정비를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국내 리콜 대상 BMW 차량 집단소송 참가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 한국에서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참가자가 2000명에 달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21일 한국소비자협회의 법률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해온은 집단소송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1500여명의 소송 참여자가 모였다고 밝혔다.

BMW의 리콜이 전날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일부 차주들의 경우 연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리콜 대란이 현실화하자 소송 참여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해온 측의 설명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4일까지 모집되는 1차 소송 참가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구본승 해온 대표변호사는 "이번 주 안에 소송 참여자들과 개별 계약을 거쳐 이달 중 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해온은 인천 BMW 드라이빙센터 등 BMW코리아 주요 재산의 가압류도 추진한다.

구 변호사는 "BMW 차량 집단소송에 따른 채권확보를 위해 드라이빙센터 건물과 부지사용권, 서울 회현동 본사 임차보증금 등 BMW코리아 소유로 추정되는 자산에 대해 가압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부지만 24만㎡로 공시지가가 1㎡당 6만7600원(국토교통부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땅값 시세만 16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BMW 측은 해당부지를 장기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온은 "이번 집단소송에 참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다 승소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비용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압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