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하늘, 최근 10년새 가장 깨끗 "규제 효과"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지난 10년간 역대 4번째로 깨끗했던 지난 1월 베이징 하늘의 모습. /AFPBBNews=뉴스1

중국 수도 베이징이 최근 10년 중 가장 공기가 맑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월 대기오염 수치가 가장 낮았던 7개의 달 중 5개는 지난해 여름 이후에 나왔다. 지난달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44ug/㎥로 조사 이래 7번째로 깨끗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서 석탄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집행한 게 지난해 여름부터"라면서 스모그 방지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탄 난방을 금지한 지난해 12월에는 베이징 초미세먼지 평균치가 55ug/㎥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 같은 기간 190ug/m, 2015년 196ug/㎥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3년 베이징에서 '대기오염 대재앙'이 발생한 이후 대기 오염과의 전쟁을 시작해왔다. 당시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 적정 기준치의 35배를 넘어섰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대기오염 제거를 국가우선과제로 삼자, 당국의 지시 아래 상당수의 기업과 가정이 기존의 석탄 난방 및 발전시설을 천연가스 시설로 전환했다.

팀 버클리 호주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 에너지금융학 소장은 "중국은 '파란 하늘'을 복원하겠다고 매우 명확하게 약속했다"면서 "당국이 이를 위해 거의 매주 신규 규제나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이 '대기오염과의 전쟁'에서 계속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적극적인 규제와 정책지원 속에서도 중국의 석탄 의존도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60%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2020년까지 이를 58%까지 낮추기 위해 가정에는 천연가스를 보급하고, 기업 및 산업에너지원으로는 핵발전소를 증축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이미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지만, 수입량만으로는 전체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난방수요가 올라가면서 천연가스 재고가 부족해지자 당국은 베이징 일대에 일시적으로 석탄 난방을 허용하기도 했다. 당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된 것도 돌출 악재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오는 23일부터 미국산 LNG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LNG 중 미국산은 약 5.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