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호주 JR듀티프리 5개 매장 인수…해외 사업 박차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JR듀티프리 호주 브리즈번공항점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호주 JR듀티프리 5개 매장을 인수해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일부 사업장을 반납하는 등 국내 1위 면세기업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린 상황에서 해외 사업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호주 면세기업 JR듀티프리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호주 JR듀티프리는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세아니아 6개 지점, 이스라엘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 JR듀티프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위 수준이다. 세계 2위인 롯데면세점은 JR듀티프리 인수를 통해 1위 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이번 인수 계약체결은 롯데면세점이 아시아 권역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향하는 발판"이라며 "향후 해외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해 글로벌 넘버원 면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11개 지점 중 호주 4개 지점(브리즈번 공항점, 멜버른 시내점, 다윈 공항점, 캔버라 공항점)과 뉴질랜드 1개 지점(웰링턴 공항점) 등 총 5개 지점을 인수한다. 5개 지점은 내장 인테리어 등 리뉴얼을 거쳐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호주 면세시장 규모은 지난해 기준 약 1조4000억원 규모다. 특히 호주 내 중국인 출국객은 연평균 20%대의 신장률을 보이며 호주 면세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나트랑깜란공항점이 문을 열었다. 공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에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 해외점 매출은 전년대비 60% 신장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 태국 방콕시내, 베트남 다낭공항, 나트랑깜란공항에 총 7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롯데면세점의 해외점은 12개로 늘어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 사업 기간이 짧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 면세 시장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해외 사업을 확대해 견고한 매출 포트폴리오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