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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 신바람 한점 없는 오너들

우리가 보는 세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입력 : 2018.08.2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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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예전엔 오너들이 모이면 어떻게 회사를 키울까 고민하고 정보를 교환했는데 요즘엔 농담 반, 진담 반 서로 회사를 가져가라고 합니다. 기업을 하기 어려우니 자녀에게 승계도 안 하고 매각하고 싶다는 거죠.”

최근 만난 삼성전자 1차 협력사 오너 A씨의 얘기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1차 협력사 중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는 200여개사에 달한다. 이들은 매월 분과별로 모임을 하고 정보를 교환하는데 참석자는 보통 20~50명 정도. 요즘 오가는 대화는 기업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푸념이란다.

지금 중견기업 기상도를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신바람 한 점 없이 한숨만 푹푹 찌는 꿉꿉한 분위기다. 꿉꿉한 분위기의 근본원인은 기업의 경기전망이 암울하다는 데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기업확신지수(BCI)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기전망은 85개월째 부정적이다. 2011년 7월(99.7) 100 미만으로 떨어진 후 지난 7월까지 100 이상을 회복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들의 경우 지난해엔 매출 1조원을 웃도는 기업이 여럿 나올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호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 한 중견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은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는 더 심각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년 동안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기면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2만4000명 실직했고 지난 20일 마지막 수주물량 출항과 함께 울산 해양플랜트공장 가동이 35년 만에 중단되면서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해졌다.

이같이 경기도 좋지 않은데 기업인들이 신바람을 내도록 독려해야 할 정부의 포상제도는 오히려 일부 기업인을 허탈하게까지 만든다. 포상 선정기준이 투명하지 않아서다. 한 중견 장비업체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수출액이 8억2000만달러(약 9174억원)로 전년 동기(8700만달러)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지난해 ‘무역의 날’ 수상자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기업의 전체 매출이 1000억원 내외에 불과하던 2009년에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 기업의 오너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서 3명을 상신했는데 장관상 이상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며 “이해가 안 됐지만 제대로 된 설명도 없어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과 달리 위기가 닥쳐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보유했다. 하지만 이는 수십 년간 기업을 일군 오너들이 지속경영에 대한 의지가 강할 때 이야기다. 중견기업 오너들이 정부에 금전적 지원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에 든든한 허리 역할을 계속 할 수 있게 하려면 불필요한 규제들은 걷어내주고 수출, 채용 등을 잘하고 있다고 제대로 인정해주기만 해도 된다.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우보세] 신바람 한점 없는 오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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