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맥쿼리인프라 주총서 운용사 교체 찬성해달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이 21일 공시를 통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12,550원 0.00%)·MKIF) 운용사 교체 안건에 찬성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공개 요청했다.

코람코는 다음달 19일 개최 예정인 MKIF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을 대체할 신규 운용사 후보로,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다. MKIF의 운용보수를 인하하라며 자산운용사 교체 주총을 요구한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이 대체 후보로 추천한 운용사이기도 하다.

코람코 측은 "MKIF의 운용보수가 높을 이유는 없다"면서 "MKIF의 재구조화는 신규 자산의 편입이 아니라 저금리 환경에 따라 창출된 유동성으로 후순위 대출 및 자본금 일부 회수 등 기존 자산의 투자형태를 수정하는 것에 불과한 수동적 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KIF의 투자사업은 대부분 이미 안정화돼 있고 실질적인 업무는 하부사업 시행법인이나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람코는 이러한 사실과 업계의 통상적 보수현황을 감안해 맥쿼리자산운용의 8분의 1 수준(시가총액 및 펀드의 순차입금 합산액의 연 0.15%)으로 운용보수를 제안했으며 별도의 성과보수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운용사 교체로 인한 기존 차입금 차환 문제에 대해선 이미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최대 5000억원 상당의 대출의향서를 수령하고 관련 운용업무 인수 절차에도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람코는 약 1년간의 임시 운용기간을 거친 후 대체운용사 선정위원회를 구성, 투명한 공개경쟁을 통해 주주들의 재신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코람코의 모기업인 코람코자산신탁은 2001년 설립된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다. 외환위기 직후 기업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외국의 리츠 제도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고, 현재 국내 리츠 시장점유율 19%로 LH 등 공공리츠를 제외한 민간 리츠 1위 기업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2010년 설립한 부동산 및 인프라 전문운용사로 2018년 7월말 기준 69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총 운용자산은 4조3296억원이다.

앞서 지난 16일엔 MKIF가 장기 주주들의 투자가치를 훼손한다며 운용사 교체 안건에 반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MKIF 운용사 변경을 위한 주총은 오는 9월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