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매우 안좋은 상태…단기간 美 못 넘어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패트릭 모리시 공화당 주지사후보 중간선거 유세현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을 빠른 시일 내에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패트릭 모리시 웨스트버니지아주 주지사후보 중간선거 유세현장을 방문해 이 같이 전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을 시작했을 때, 중국은 짧은 시일 내에 미국보다 강하게 되는 과정 중에 있었다"면서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이 매우 안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12조달러(1경3400조원)로, 19조달러(2경1250조)인 미국의 뒤를 바싹 뒤쫓고 있지만 최근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견제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6.9%로, 이는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중국을 매우 존경하며 그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며 "그러나 우리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2일부터 진행되는 양국 간의 차관급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자신들의 경제성장을 저해하려는 미국 전략의 일부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중국에게는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216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 세계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있다"면서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육성중인 IT 사업을 중점으로 관세를 부과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의 브로드컴 인수합병 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당시 미국 당국은 "퀄컴이 브로드컴을 인수하면 브로드컴의 연구비용을 삭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을 앞지르게 되는 국가안보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