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티엔에스 "2차전지 성장성 업고 中에 장비 수출 확대"

이용진 명성티엔에스 각자대표/사진제공=명성티엔에스

"모든 제조공정을 직접 하기 때문에 경쟁사 보다 가격경쟁력 있고, 납기대응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실상 생산 능력의 100%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용진 명성티엔에스 각자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능력을 늘려 중국 이차전지 제조사 내 국산 장비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9월 중순 코스닥 상장예정인 명성티엔에스는 지난 2001년 섬유장비 제조업체인 삼일산업 직원들이 창업한 회사다. 2005년까지 섬유 제조설비를 생산했지만 전방산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관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2차전지 설비로 눈을 돌렸다.

회사는 섬유장비를 제조하면서 축적한 원가절감력을 앞세워 지난 2015년부터 중국 주요 이차전지 생산업체와 삼성SDI에 분리막 제조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 92%를 기록하는 등 전방 산업 확대를 등에 업고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45억원으로 전년대비 148.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2억원, 순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7%, 30.4%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332억원,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45억원, 당기순이익은 14.5% 감소한 34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 대비 생산능력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아 올해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용진 대표는 "지난 2년간 공장부지를 3300㎡에서 1만3200㎡로 4배 가량 확장했지만 늘어난 수주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올해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공장 부지 확보에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형성장은 이어갔지만 장비 제조에 필요한 공간 부족으로 임대비용이 올라가면서 수익성 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해 7월에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심사 과정이 지연되며 올해 1월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요 제품의 매출 지속성과 편중된 매출 구조는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셈이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향후 경쟁업체인 일본 도시바, JSW(재팬스틸웍스)가 휩쓸고 있는 중국 전기차 공급망의 추가 수주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해 매출의 84%는 2차전지 장비, 16%는 디스플레이 장비로 벌어들였다.

이 중 수출 비중이 76%로, 대부분 중국업체들이 고객이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15년 33만1000대에서 2017년 77만7000대로 연평균 5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전기차 출력이 높아지면서 배터리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리막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폴리이미드(PI) 분리막 추출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명성티엔에스는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4~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6100~1만8700원으로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99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후 최대 시총은 1131억원으로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