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다음주 북한 방문"...북미협상 돌파구 열릴까(종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이 2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다음주 4차 방북에 나선다고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된 스티브 비건 포드 부회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이 다음주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브 비건 미국 포드자동차부회장을 5개월여간 공석이었던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하고, 방북에 동행키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4차 방북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물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목표를 위한 추가 외교적 진전을 만들기 위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폼페이오 장관의 다음주 방북에 동행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특별대사는 미국의 대북한외교를 지휘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인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다음 주 방북 일정에 김 위원장과 만남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와 만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북한과 만남과 대화를 정례화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4년째 포드의 국제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부장관의 자문 역할을 역임했다. 한때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후임으로도 거론됐다. 그는 지난 2월말 은퇴한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 "북한 이슈들이 힘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을 열었고,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평화로운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기회를 잡음으로써 이를 이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빈손 방북' 논란을 일으켰던 지난달초 3차 방북 이후 한달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방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리스트 제출과 북한이 주장하는 종전선언간 빅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같은 맞교환식 빅딜이 성사될 경우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길에 대해 그들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머지않아 큰 도약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