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원가공개 리스크 해소…'5G 랠리' 이어가나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올 하반기 조정장세 속에서도 뚝심을 발휘해 온 통신주들이 '5G(5세대 이동통신)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LTE(롱텀에볼루션) 원가보상률 공개를 앞두고 잠시 주춤했던 주가가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 (51,200원 ▲300 +0.59%)은 전날보다 1.93%(5000원) 상승한 2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 (34,800원 ▲250 +0.72%)는 1.59%(450원) 오른 2만8800원, LG유플러스 (9,790원 ▲40 +0.41%)는 2.84%(450원) 상승한 1만63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중 이동통신사 LTE 통신비 원가 산정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동반 하락한 뒤 횡보하던 주가가 중심을 잡았다는 해석이다.

원가보상률 공개가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오히려 업체들의 통신비 인상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다. 원가보상률은 영업수익을 총괄원가(사업비용+투자보수)로 나눈 값인데 이것이 100%를 넘으면 투자 대비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반대로 100% 이하일 경우 통신사가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망 도입 초기에는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LTE 원가보상률을 공개하면 100%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5G 상용화 기대감에 조정장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 온 통신주들이 상승 랠리를 다시 이어갈 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7월 이후 약 2개월간 13.1% 올랐다. 6월말 23만대였던 주가는 26만원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7.3% 상승했다. 6월말 1만3900원에서 7월말 1만5400원으로 1개월만에 무려 10.8% 뛰었다. KT 주가도 6월말 2만7400원에서 2만8250원으로 올랐다.

그동안 통신주의 발목을 잡았던 5G가 호재로 탈바꿈했다. 불투명했던 동시 상용화 시기가 내년 3월로 확정되면서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조기 상용화 일정이 확정되면서 통신 3사가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5G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통신비 원가공개 등 규제 리스크까지 해소됐다"며 "특히 LG유플러스처럼 저평가 돼 있는 통신주의 경우 향후 2년간 2.5배에 달하는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