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총싸움 전성시대…신작 쏟아진다

모바일 슈팅게임 전성시대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리니지 형제의 인기로 MMORPG(대규모다중사용자역할수행게임)가 평정했다면, 이제는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슈팅게임들이 대세다. 스마트폰 성능의 한계로 주목받지 못했던 모바일 슈팅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텐센트 등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모바일 슈팅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레드는 현재 ‘프로젝트M’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슈팅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MMORPG ‘액스’(AxE)는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찍어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높다.

펄어비스도 ‘프로젝트K’라는 이름의 슈팅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 버전으로 먼저 출시된 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의 대표 게임 유통사이자 글로벌 게임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텐센트도 슈팅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텐센트는 최근 콘솔 슈팅게임 ‘콜 오브 듀티’의 제작사인 액티비전과 손잡고 이 게임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굵직한 게임사들이 앞다퉈 모바일 슈팅게임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펍지)과 ‘포트나이트’(에픽게임즈) 등 슈팅 게임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짭짤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슈팅 게임은 그간 PC와 콘솔 버전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장르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지고 성능도 PC에 맞먹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해당 장르들이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PC 버전에 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론칭 후 100일간 수많은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전 세계 이용자 수가 4억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 순위 7위,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포트나이트는 안드로이드 버전의 경우 베타 버전으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앱런처(게임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를 통해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해 공식적인 집계는 되지 않지만 국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 출시와 더불어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등을 대상으로 게임 특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9은 넓은 화면과 대용량 배터리, 강화된 쿨링 성능을 앞세워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속도가 빨라지고 스마트폰 성능도 PC 못지않게 향상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슈팅게임이 주목받고 있다”며 “불과 2년 사이에 PC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MMORPG가 모바일 시장을 평정했듯 슈팅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들이 모바일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